[머니 컨설팅]‘롤러코스피’ 장세, 극단적 투자 피해야

  • 동아일보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피’ 장세
심리적 안정감 유지해야 오판 피해
분배금 받는 ‘인컴형 투자’도 바람직
우량 자산 분할 매수는 변함없는 진리

Q. 50대 A 씨는 과거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뒤 다시는 변동성이 큰 자산엔 손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최근 주변에서 주식으로 수익을 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다 보니 마음이 자꾸 흔들린다. 주식 같은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김태경 SC제일은행 훼밀리타운지점 팀장
김태경 SC제일은행 훼밀리타운지점 팀장
A.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극단적인 선택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로 원금을 잃은 기억 때문에 정기예금만 고집하는 것도 어리석지만 조급한 마음에 주변 말만 듣고 개별 종목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투자는 짧은 기간에 대박을 터뜨리거나 남들과 경쟁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통해 복리의 힘으로 자산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현재 세계 시장은 각종 지정학적 변수와 금리 불확실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중동 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글로벌 국채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기업들이 조정을 받는 등 전문가들도 등락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AI 생태계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조정이 짧게 끝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경기 순환 업종이라는 한계를 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자본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가파른 실적 개선을 보이며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심리적 안정감’이다. 예전에 투자했다가 끝이 좋지 않았던 경우,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접근하면 시장 변동성을 견디기 쉽지 않다. 따라서 예금 같은 원금 보장형 자산을 두고, 일부 자산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럴 경우 시장이 흔들려도 전체 자산은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버티기 훨씬 수월하다.

분배금과 배당으로 자산을 불리는 ‘인컴형 투자’도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가령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성장형 상장지수펀드(ETF)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배당을 늘려온 초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흔들려도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만큼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부동산 자산과는 달리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변동성 국면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투자 전략은 우량 자산을 ‘분할 매수’하는 것이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나스닥100,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와 같이 시장 전체나 특정 산업을 추종하는 ETF의 편입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땐 전체 투자 비중의 25∼30% 수준을 담고 이후 자신의 투자 성향과 원칙에 따라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린 뒤, 목표로 한 수익률을 달성한 시점에 편입 비중을 리밸런싱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갈 수 있다.

강세장일수록 나만 수익을 못 내고 있을 것이란 두려움, 즉 ‘포모(FOMO)’가 심리적 안정감을 망칠 수 있다. 따라서 우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한 뒤에는 일부 자금으로 구조적 성장 기대를 지닌 섹터에 투자해 보는 것도 좋다. AI 산업의 성장세는 특정 영역에만 머물 가능성이 낮은 만큼 전력기기, 친환경 및 원자력 에너지, 초고속 통신, 사이버 보안 산업 등 주목받는 섹터를 조금 담아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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