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고위 회의서 또 충돌
양향자 “보수정당 이끌 비전 안보여”
조광한 “철없는 그룹 앵무새 주장 반복”
장동혁 “지금은 올림픽공원 시민에 집중”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양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패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2026.6.15/뉴스1
국민의힘에서 6·3 지방선거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제안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에 당권파는 “앵무새처럼 똑같은 주장을 시도때도 없이 한다”고 맞받았다. 장동혁 대표는 “ 지금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라며 사퇴 요구에 재차 선을 그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정치는 결국 책임이다.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다. 당 지도부의 역할은 결과를 책임지는 데 있다”며 “국민들이 지금 우리 당 지도부를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로 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고 국민들은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너무나도 두렵다”며 “이에 저는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 그 이유가 우리에게 대한민국 미래와 보수 정당의 내일을 이끌 분명한 철학과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임 지도부가 이를 바로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생가한다”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 바로 옆에 앉아있던 조광한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외계어로 열심히 떠돌고 있다”며 “지금 무슨 근거로 앵무새처럼 똑같은 주장을 반복해서 시도때도 없이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의 지도부 총사퇴 발언을 겨냥한 것. 조 최고위원은 11일에도 친한(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자 “철없는 소리”라고 맞받으며 충돌했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도 2018년 지방선거 결과와 비교한 뒤 2배 이상 성과가 있고 당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다며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는데 ‘난 당신이 마음에 안 드니 물러나달라’고 하면 물러나야 하나”고 따져물었다. 이어 “정치는 명분과 논리가 있어야 한다”며 “아전인수식 주장을 되풀이하는 미숙한 정치를 하는 철부지 정치꾼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5/뉴스1 굳은 표정으로 두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던 장동혁 대표는 추가 발언을 통해 재차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투표용지 사태에 대해 특검 하나라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공백 기간에 누가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울지 눈에 그려지지 않나”라며 “지금은 올림픽 공원에 모여 우리를 향해 뭐라도 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또 “제 거취 문제는 당대표가 되고 나서부터 오늘까지 끊이지 않고 제기됐던 문제”라며 “제가 계속 침묵하는 건 당원들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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