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선거 결과 조작 등등을 운운하면서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는 것은 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국민들의 귀한 목소리를 모욕하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화상으로 비공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다 인정하고 수용한다”면서도 “이걸 악용해 가지고 이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선동하는 세력들이 더 고개를 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더구나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현장 경찰관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도 하고, 또 주변 시민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가끔씩 이해할 수 없는 무슨 검색 검문 행위도 하고, 또 출입도 막고 이렇게 업무방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마땅히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되겠다”고 했다.
청와대 제공이 대통령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도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하며 “국회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협조를 선관위에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구성을 지시한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대해선 “성역 없는 책임 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되겠다”며 “청년들과 시민들의 정의로운 분노에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 있는 행동으로 응답할 때”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청년 정책 전담기구’ 설치 검토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년들이 겪는 고용, 자산, 소득 양극화의 삼중고가 매우 심각하다”며 “청년 정책 전담기구 설치 검토를 좀 속도를 내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예산안 그리고 중장기 국가재정 사업 등에 있어서도 청년 정책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야 되겠다”며 “일자리, 창업, 주거, 교육, 복지 등 정책 전반에 걸쳐서 청년 체감도 지수 이런 것을 한번 개발해서 활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지방선거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시위 과정에서 드러난 청년세대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제공청와대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수석, 비서관과 하는 사상 첫 대수보 회의”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순방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것이 최근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은 12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주 전 조사 대비 7%포인트 하락한 5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5%로 직전 조사 대비 7%포인트 올랐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실 및 부정선거·선관위 문제’(16%)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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