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청래 저격?…“해결책 없이 편가르면 무능한 선동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5일 04시 30분


유럽 순방중 “여당의 책임” SNS
‘檢 보완수사권 폐지’ 등 메시지 낸 정청래 당권 연임 행보 사실상 비판
친명 “鄭, 차라리 노선 대결 선언을”… 친청 “특정인사로 좁히는 접근 안돼”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6.14 로마=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6.14 로마=뉴시스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며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강경 메시지를 내걸고 당권 연임 행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여당은)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집권 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위임을 받아 이미 집권했다면 사익 아닌 공익을 향한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고민하되 가장 차가운 균형감각으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며, 방해나 난관을 이겨내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순방지에서 ‘사익’, ‘편 가르기’ 등의 표현을 강조하며 여당의 책임을 거론한 것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에선 사실상 정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8일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이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고 평가한 데 이어 국정 지지율 하락에 사과 메시지를 올린 가운데 정 대표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내걸고 강성 지지층 결집으로 연임 행보에 나선 것을 지적했다는 것.

특히 정 대표가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청와대에선 격한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4일 “청와대 내부에서 ‘정 대표의 발언은 결국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협박 아니냐’고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은 진영 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친명계 조계원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정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 말을) 비웃는 건지, 갑자기 보완수사권을 꺼내 들고 진영 프레임으로 다시금 갈라치는 선택을 한다”며 “차라리 솔직하게 ‘나는 이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니 진영 중심의 마이웨이로 가겠다’고 노선 대결을 선언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친청계 조승래 사무총장은 “여당 전체가 지방선거 이후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책임성을 강조하신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특정 인사로 좁혀서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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