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한영씨 피격 충격…귀순자 보호 빈틈없어야

  • 입력 1997년 2월 17일 20시 15분


최근 며칠동안에 벌어진 놀라운 일들을 보면 우리는 확실히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있음을 실감한다. 여태까지 북한의 지탱목 역할을 했던 「주체사상」의 구축자인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가 망명을 요청했고 김정일 전처의 조카로 한국에 귀순해 살고있던 이한영씨가 괴한들에 의해 피격됐다. 북한의 거물이 주체사상과 북한체제를 비판하고 망명하자 북한당국이 보복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한에 과연 4만∼5만명의 고정간첩이 있어 그들이 한 짓인지, 아니면 남파된 테러단의 소행인지…. 귀순자들은 지금 초조와 불안에 떨고있다. 언제 어디서 테러를 당하거나 인질로 잡힐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망명신청을 해놓고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의 보호를 받고있는 황장엽의 신변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북경의 한국대사관 주변 분위기를 볼 때 북측이 테러를 저지를 우려도 다분히 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어쩌면 우리 정부가 황비서의 망명사실을 너무 서둘러 발표한데도 한 원인이 있는지 모른다. 중국측과 협상을 끝내고 우리나라에 인도한 후에 발표했더라면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고 확대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이한영씨 피격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귀순자들의 신변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이고 앞으로 망명을 희망하는 북측 인사들에 대해서도 보안에 더욱 신경쓰는 등 치밀하게 대처해야할 것이다. 장삼동(부산 사하구 신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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