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식기자] 티타늄을 대신할 첨단소재를 찾아라.
세계적인 골프클럽 메이커들 사이에 신소재 개발경쟁이 한창이다.
이는 티타늄의 인기가 시들해져서가 아니다.
티타늄도 너도밤나무→감나무→스틸→티타늄으로 변천해온 골프채 소재의 「종착역」이 아니기 때문.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됐던 97PGA골프용품쇼에서도 티타늄의 위력은 대단했다. 드라이버는 물론 아이언과 퍼터도 티타늄이 주도했다.
하지만 이 용품쇼에 참가했던 골프클럽 메이커와 디자이너들은 『티타늄의 생명도 2,3년을 넘지 못할 것이다. 머지않아 전세계 골프클럽시장에는 합금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이상적인 골프채는 스위트스포트가 넓어 볼을 클럽페이스 중심에 맞추지 못해도 거리와 방향성이 보장되고 무게중심이 클럽헤드 밑부분에 위치, 볼을 쉽게 띄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텅스텐과 같은 무거운 금속과 티타늄과 같은 가벼운 금속을 합금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메이커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세계 3대 메이커중 하나인 「캘러웨이」는 이 용품쇼에 텅스텐―티타늄합금 아이언세트를 선보였고 「테일러메이드」는 솔부분을 동―텅스텐 합금으로 처리한 티타늄아이언세트를 출품, 눈길을 끌었다.
또 「다이와」는 티타늄과 베릴륨 납 등 세가지 금속을 합금한 4천달러짜리 단조아이언을 내놨다. 그러나 「합금 골프클럽」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엄청난 가격 부담.
일단 소재값이 비싼데다 제작비도 많이 들어 아이언 한개당 평균 3백달러를 호가, 시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무거운 금속중 골프채 소재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진 「이리듐」과 「레늄」은 1파운드(약 0.453㎏)당 각각 5천1백20달러와 8백달러.
티타늄 원광석과 텅스텐이 파운드당 각각 18달러와 15달러인 것에 비하면 메이커들로서는 이들 소재의 제작비를 어떻게 낮추느냐가 우선의 과제다.
이 때문에 일부 메이커들은 비금속 또는 금속과 값싼 합성물질을 조합한 신소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