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기자] 해외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음식 문제. 하루 이틀이야 어떻게 버텨보겠지만 기간이 길면 문제는 간단치 않다.
2월은 프로야구 각 팀이 앞다퉈 비행기에 오르는 해외 전지훈련의 계절. 두 달 가량 되는 이 기간중 각 팀은 어떻게 먹는 문제를 해결할까.
오는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는 삼성은 「주방장 교육형」. 현지 숙소인 크라운호텔 주방장과 요리사를 지난해 국내로 초청, 4일동안 신라호텔 한식전문 요리사들이 철저한 맨투맨 교육을 시켰다.
지난 3일부터 괌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있는 LG는 「요리사 동행형」. 전속 요리사 2명을 함께 데려가 현지에서 마련한 재료로 점심 저녁 두 끼를 한식으로 해결한다.
일본 쓰쿠미에서 훈련중인 OB는 「음식 공수형」. 그룹 계열사인 「종가집 김치」에서 만드는 김치 5백㎏(약 1천포기)과 고추장을 이미 실어보냈고 추가 공수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더 공수할 계획.
해태 한화 롯데는 철저한 「현지 해결형」. 아침식사는 호텔 식당에서 양식으로, 점심과 저녁은 현지의 한국식당을 이용한다. 이 경우 선수들의 입이야 즐겁지만 구단은 엄청난 경비가 부담스럽다.
12일 하와이로 떠나는 해태는 현지 한국식당과 전속계약을 했는데 전지훈련기간중 저녁 식사비로만 3천만원이 날아간다.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중인 한화 역시 하루 두 끼를 한국식당에서 배달시켜 먹으며 1인당 하루 3만여원의 경비를 쓰고 있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훈련중인 현대는 현지 교포 아주머니 2명을 고용, 저녁식사만 한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반면 쌍방울은 오키나와 현지 호텔에서 세 끼 모두를 해결하며 「세계화형」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