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福禮기자] 『모든 아동은 3학년이 되면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아동들 가운데 40%가 그 나이에 당연히 읽어야 할 수준의 글을 읽을 수 없다면 우리는 무엇인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저는 3만명의 독서전문가와 공익봉사요원들을 파견해 미국 전역에 3학년 학생들을 위한 1백만명의 독서지도 자원단을 가동시키려 합니다. 그들은 우리 아동들에게 읽는 법을 가르칠 것입니다』
지난해 8월에 있은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민주당 후보지명 수락연설 중 한 대목이다.
「독서전문가」. 학생들의 독서수준을 진단해 독서력이 떨어지는 경우 그 나이에 맞게 읽고 쓰고 생각할 수 있도록 치료해주는 사람이다. 국내에는 94년 수능과 논술시험이 시작되면서 「독서지도사」란 이름으로 도입돼 현재 1천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경력 4년째를 맞는 신현숙씨(38)는 독서지도사계에서는 베테랑에 속한다. 숙명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업주부로 있던 신씨는 가톨릭교육문화원의 독서전문가 1년과정을 이수하고 방송대 국문과에 편입, 각종 독서지도 관련 프로그램을 쫓아다니면서 이제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독서지도사 양성을 시작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에서 독서지도교육 강의를 맡는 한편 초등학생 40명의 독서지도도 하고 있다.
『독서지도의 핵심은 단순히 줄거리를 이해하는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 한마디로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거지요. 하지만 우리는 학교에서 「읽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독서력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치료해주는 「리딩클리닉」이 없는건 물론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