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이 항의한 그 공은 정말 스트라이크가 아니었을까…LG, 키움 잡고 3연승[어제의 프로야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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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점 홈런을 친 LG 김현수(왼쪽)와 키움 2루수 김혜성. 뉴스1
결승 2점 홈런을 친 LG 김현수(왼쪽)와 키움 2루수 김혜성. 뉴스1
선두 LG가 ‘엘키라시코’에서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이어갔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 경기에서 키움을 5-3으로 물리쳤다.

3-3 동점이던 8회말 김현수(35)의 홈런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선두 타자 홍창기(30)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염경엽 LG 감독은 정주현(33)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희생번트 성공으로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키움 세 번째 투수 문성현(32)이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은 삼자범퇴로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올리면서 프로야구 역대 6번째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이어갔다.

키움 선발 장재영(21)은 6이닝 3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오스틴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한 6회말 타석 네 번째 공.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오스틴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한 6회말 타석 네 번째 공.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이 경기에서는 LG 외국인 4번 타자 오스틴(29)이 구심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일도 있었다.

6회말 경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을 상대로 장재영이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몸쪽 속구를 던졌다.

이 공에 대해 구심을 보고 있던 송수근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자 오스틴이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일반화 가법 모형’(GAM·Generalized Addtive Model)을 활용해 오스틴 같은 오른손 타자에게 이 공이 들어왔을 때 구심 판정을 예상해 보면 스트라이크 확률이 95.5%에 달한다.

문제는 이 공이 아니라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왔던 두 번째 공이다. 

같은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을 확률이 3.5%밖에 되지 않았지만 송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이 공이 들어왔을 때도 오스틴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듯 타석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스트라이크 예상 확률이 3.5%밖에 되지 않았던 6회말 오스틴 타석 두 번째 투구.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스트라이크 예상 확률이 3.5%밖에 되지 않았던 6회말 오스틴 타석 두 번째 투구.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그렇다고 이날 송 구심 판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던 건 아니었다.

이날 송 구심이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한 공 5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예상 확률이 50%가 넘지 않는 건 이 공을 포함해 딱 2개가 전부였다.

거꾸로 스트라이크 예상 확률이 50%가 넘었는데 볼로 선언한 것도 마찬가지로 두 개였다.

(GAM 같은 기계학습 모형은 일반적으로 스트라이크 예상 확률 50%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가른다.)

그러나 오심은 원래 딱 한 번으로 아주 큰 문제를 만들어내기 일쑤다.

결국 오스틴을 폭발하게 만든 네 번째 공은 아닐 확률이 높지만 두 번째 공은 확실히 오심 소지가 있다.

프로 데뷔 후 첫 3안타 경기를 펼친 롯데 손성빈. 롯데 제공
프로 데뷔 후 첫 3안타 경기를 펼친 롯데 손성빈. 롯데 제공
7위 롯데는 이날 사직 안방 경기에서 6위 KIA 7-1로 꺾고 두 팀 간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안치홍(33)이 1회말, 정훈(36)이 2회말 각각 1점 홈런을 뽑으면서 2-0으로 앞서갔다.

안치홍은 5회말 다시 적시타를 때려냈고 정훈은 6회말 볼넷을 얻어나간 뒤 2루를 훔친 다음 김민석(19)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1, 2루 기회에서 김민석을 불러들인 손성빈(21)은 8회에도 타점을 올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회말에도 좌전 안타를 쳤던 손성빈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날 선발 마스크를 쓴 손성빈은 선발 투수 윌커슨(34)과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는 등 수비에서도 자기 몫을 다했다.

6일 경기에서 SSG를 상대로 ‘팀 노히트노런’ 기록을 수립하는 데 앞장섰던 윌커슨은 1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윌커슨은 이날 삼진을 5개 잡아내는 동안 안타는 6개 맞았지만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무너뜨린 타구를 날린 삼성 김현준. 삼성 제공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무너뜨린 타구를 날린 삼성 김현준. 삼성 제공
삼성은 문학에서 안방 팀 SSG에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에이스 뷰캐넌(34)이 선발 등판한 삼성은 7회까지 4-2로 앞섰지만 8회말 불펜 투수 4명을 투입하고도 4-4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초에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31)을 무너뜨리면서 결승점을 뽑았다.

강한울(32), 오재일(37)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재현(20)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삼성은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현준(21)이 유격수 쪽으로 병살타성 타구를 쳤지만 공보다 먼저 1루에 도착했다.

그사이 3루에 있던 대주자 김동진(27)이 홈을 밝으면서 5-4로 다시 앞서갔다.

삼성은 9회말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을 투입해 승부를 매조지었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 삼성 제공
이날 승리로 승률 0.423(41승 1무 56패)를 기록한 삼성은 한화(38승 5무 52패·승률 0.422)에 승률 0.001이 앞서 8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이날 대전 안방 경기에서 두산에 4-11로 무릎을 꿇으면서 5연패에 빠졌다.

NC도 승률 0.001 차이로 KT를 제치고 3위가 됐다. 

NC는 수원 방문 경기에서 7-3으로 승리를 거두고 KT 상대 6연패에서 탈출하며 승률 0.532(50승 1무 55패)가 됐다. 

3연승 행진이 끊긴 KT는 0.531(51승 2무 45패)로 승률이 내려오면서 사흘 만에 3위 자리를 내줬다.

▽12일 경기 선발
△잠실: 키움 맥키니-LG 최원태 △사직: KIA 윤영철-롯데 정성종 △문학: 삼성 백정현-SSG 맥카티 △수원: NC 송명기-KT 고영표 △대전: 두산 곽빈-한화 문동주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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