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홈런 치고도 웃지 못한 노시환…450홈런에 활짝 웃은 최정[어제의 프로야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0일 0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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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KT전에서 데뷔 후 처음 한 경기 3홈런을 몰아친 노시환. 시즌 26홈런이 된 노시환은 2위 SSG 최정(21개)을 멀찌감치 제치고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동아일보 DB
9일 KT전에서 데뷔 후 처음 한 경기 3홈런을 몰아친 노시환. 시즌 26홈런이 된 노시환은 2위 SSG 최정(21개)을 멀찌감치 제치고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동아일보 DB

한화의 새로운 거포 노시환이 데뷔 후 처음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런 단독 선두 노시환은 24, 25, 26호 포를 연속으로 터뜨리고도 팀의 패배 속에 환하게 웃지 못했다.
한화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3개의 홈런으로 5타점을 올린 노시환의 불방망이에도 불구하고 6-12로 대패했다.
노시환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KT 선발 엄상백의 몸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팀이 2-1로 앞선 3회 1사 1, 2루에서는 엄상백의 3구째 몸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다시 한 번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쳐냈다. 자신의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9일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은 미국과 캐나다의 잼버리 대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KT는 잼버리 행사장에서 조기 퇴영한 후 각각 평택과 수원에서 머물고 있는 미국 대원 800명과 캐나다 대원 80명을 초청해 한국 야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경기 관람을 지원했다. KT 제공


한화는 3회까지 6-1로 넉넉히 앞서는 듯했지만 4회에 3점을 허용한데 이어 5회에는 대거 5점을 헌납하며 역전당했다. 7회 2점을 더 내줘 스코어는 5-12까지 벌어졌다.
노시환은 방망이는 8회에 다시 한 번 날카롭게 돌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노시환은 KT 2번째 투수 김영현을 상대로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노시환이 한 경기 3홈런을 때려낸 건 201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 경기 2홈런은 7차례 있었다.
노시환은 이날 경기 전 큰 상을 받았다. 7월 한 달 간 타율 0.298, 6홈런(1위), 14타점(공동 5위), 장타율 0.649(1위)로 활약하며 월간 MVP에 오른 것. 한화 소속 선수가 월간 MVP을 수상한 것은 2018년 5월 정우람 이후 5년 3개월 만의 일이었다.
8월 들어서도 노시환의 맹타는 이어지고 있지만 팀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최근 4연패에 빠진 한화는 38승 5무 51패로 8위에 자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SSG 최정이 9일 NC와의 경기에서 시즌 21호이자 개인 통산 450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노시환에 이어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SSG 최정도 이날 홈런을 추가하며 역대 두 번째로 통산 450홈런 고지에 올랐다. 오른손 타자로는 통산 최초다.
최정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좌완 선발 투수 최성영의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큼직한 타구였다. 비거리는 무려 135m로 측정됐다. 지난달 27일 삼성전 이후 13일 만에 때려낸 시즌 21호 홈런이다.
최정은 왼손 타자였던 이승엽 두산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통산 45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36세 5개월 12일의 나이로 450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최연소 기록도 작성했다. 이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467개로 최정은 넉넉하게 내년이면 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경기가 2-1 SSG의 승리로 끝나면서 최정의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2연패 중이던 SSG는 한 점차 짜릿한 승리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9회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1세이브째(1승 1패)를 따냈다.

팀 창단 후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9연패 중이던 키움은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9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고척스카이돔 안방경기에서 송구 실책을 3개나 범하며 자멸한 롯데를 10-8으로 꺾었다. 김혜성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송성문이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키움은 9회초 마지막 수비에 들어갈 때까지 10-3으로 크게 앞섰으나 구원 투수들의 난조 속에 9회초에만 5점을 내주며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LG 선발진의 새로운 기둥으로 떠오른 이정용. 9일 KIA 이의리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동아일보 DB
LG 선발진의 새로운 기둥으로 떠오른 이정용. 9일 KIA 이의리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동아일보 DB

선두 LG는 광주 방문경기에서 KIA를 6-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전날 2회까지 8점을 앞서고도 우천 취소의 아픔을 겪었던 LG는 이날 선발 투수 이정용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성의 2회 선제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승리했다. 잠실 경기에서는 최하위 삼성이 두산에 6-4로 역전승했다. 3-3 동점이던 9회초 1사 2, 3루에서 강한울의 2루수 땅볼 때 이유찬의 송구가 포수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 류지혁과 2루 주자 피렐라가 모두 홈을 밟았다. 김현준은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중전 안타로 1점을 보탰다. 두산은 9회말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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