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전 졸전에 기자들 “불가항력 요인 있었나”
홍명보 “그런것 없어…실점후 조급, 모든게 내 책임
손흥민은 45분뒤 공간 생겼을때 투입하려 전반 제외”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생각에 잠긴 홍명보 감독의 모습. 2026. 6. 25. 과달루페=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5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홍명보 대표팀 감독 면전에서 “(선수들이) 집단 식중독이라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멕시코(승점 9), 남아공(승점 4)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예상 밖 패배를 당하며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는 “오늘 경기는 졸전 그 자체였던 것 같다”며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무거워 보였는데 혹시 경기 전에 집단 식중독 같은 불가항력적 요인이 있었던 것인가. 그런 게 아니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경기력이었다”고 물었다.
이에 홍 감독은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우리 팀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이유를 그런 쪽에 돌리고 싶지도 않다. 오늘 우리는 분명히 월드컵 3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남아공 전 패배 이후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강인. 영상=엑스(X·옛 트위터)그는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만 감독은 준비 과정에서 팀이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며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은 감독 책임이다. 내가 판단하고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실점 이후에 급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졌다”며 “이번 월드컵은 좋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모두 내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과달루페=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에 대해서는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생겼을 때 투입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남아공에 대한 전술 분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당연히 준비했다”며 “다만 우리가 준비한 것과 달리 중앙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멕시코전도 마찬가지였지만 측면 플레이에 좀 더 집중했다면 상대 역습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그 부분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강인 선수가 분해하는 영상도 퍼지며 화제가 됐다. 이강인은 패배가 확정된 뒤 잔디밭에 웅크려 앉아 수차례 주먹을 내리치고, 유니폼을 손으로 쥐어 뜯는 듯한 행동을 하며 분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강인은 동료들이 일으켜 세울 때까지 한동안 경기장에 주저 앉아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28일 J조, K조, L조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모두 끝난 뒤 결정된다. 이날 A조, B조, C조가 조별리그를 마친 가운데 한국은 B조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승점 4)에는 밀리지만, C조 3위 스코틀랜드(승점 3)에 골득실 차에서 앞선다.
48개 팀이 참가한 이번 월드컵에서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에 32강 진출권이 주어진다. 한국이 32강에 진출할 경우 30일 미국 휴스턴에서 E조 1위 또는 다음 달 2일 시애틀에서 G조 1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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