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홀 마법같은 버디… “메이저퀸이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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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 KLPGA 챔피언십 우승
부상 아픔 딛고 세번째 메이저컵
방신실은 15번홀 보기로 무너져

“이 맛이야” 이다연(왼쪽)이 30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챔피언인 김아림으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이 맛이야” 이다연(왼쪽)이 30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챔피언인 김아림으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이다연(2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7승을 기록했다.

이다연은 30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2위 그룹 손예빈(21)과 박결(27)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이다연이 KLPGA투어 정상에 오른 것은 2021년 8월 한화클래식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다연은 우승 상금 2억3400만 원을 챙겨 단숨에 상금 순위 2위(2억7165만 원)로 올라섰다. 이다연은 2019년 한국여자오픈, 2021년 한화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해 KLPGA투어 5개 메이저대회 중 3개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KLPGA투어에서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이상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이다연을 포함해 7명이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다연에게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8월 왼쪽 팔목 인대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 끝에 거둔 성과다. 재활에 집중하느라 전지훈련도 가지 못했다. 국내 개막전을 한 달 앞두고서야 풀스윙을 시작했다. 하지만 복귀 후 출전한 네 번째 대회 만에, 그것도 코스가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이날 승부는 마지막 파5홀인 15번홀에서 결정됐다. 이다연은 14번홀(파4)까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인 방신실(19)과 함께 10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이다연은 세 번째 샷을 홀컵 3.9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반면 방신실은 세 번째 샷을 이다연보다 약간 더 짧은 거리에 붙였지만 버디 퍼트가 벗어나 1.2m까지 굴렀고 파 퍼트까지 놓쳐 보기를 범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다연은 기세를 몰아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다연은 “15번홀 버디가 이번 대회에서 내게 정말 값질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그렇다고 홀 아웃을 하면서 우승 직감을 하지는 못했다. 이전에도 마지막에 실수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나만의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KLPGA투어 대회 중 가장 어려운 코스로 구성되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내 경기력이 좋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자부심도 느껴지고 자신감도 얻는다. 앞으로 남은 메이저대회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15번홀에서 집중력을 잃었지만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4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특히 루키 방신실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6야드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전체 1위의 장타력을 뽐내 갤러리의 갈채를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28)은 공동 22위(2언더파 286타)를 기록했다.

양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이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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