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감독도 감탄한 조현우, 선방쇼 하고도 겸손 “100점 만점에 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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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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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축구 대표팀 수문장으로 나선 조현우(대구)가 신들린 선방쇼를 재현했다. 적장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조차 감탄할 정도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 이재성(홀슈타인킬)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FIFA 랭킹 12위인 강팀을 누른 이번 승리에는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조현우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김승규(빗셀 고베)를 중용하는 벤투 감독의 뜻에 따라 좀처럼 A 매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후 13경기서 조현우가 나선 건 단 2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에 김승규가 장염으로 빠지면서 모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조현우는 이번에도 결정적인 위기에서 수차례 실점을 막았다. 특히 후반전 콜롬비아의 파상공세 속에 몸을 날려 신들린 선방쇼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조현우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경기력 못지 않은 인품을 보였다.

4개월 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조현우는 “경기에 나가지 못할 때, 뛰고 싶었지만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해왔다. 못 뛰더라도 준비했다”며 “그렇기에 감독님이 기회를 준 것 같다. 이번에 (김)승규 형의 부상이 안타깝지만 다음 소집 때에도 계속 좋은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이번 경기에서 공이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했는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점수는 박했다. 조현우가 이날 자신에게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50점. 그는 1실점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내게 점수를 준다면 실점과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50점 주고 싶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케이로스 감독은 이번 경기에 대해 “한국 골키퍼가 많은 활약을 보였다. 골 기회가 2~3번 정도 있었는데 그걸 다 막았다. 무척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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