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열하지 않는다” 구글·오픈AI 직원 957명 집단 반발

  • 동아닷컴

미국 국방부의 인공지능(AI) 기술 군사적 개방 요구에 맞서 구글과 오픈AI 임직원 957명이 연대 서한을 발표했다. 앤스로픽 압박 등 정부의 보복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국방부의 인공지능(AI) 기술 군사적 개방 요구에 맞서 구글과 오픈AI 임직원 957명이 연대 서한을 발표했다. 앤스로픽 압박 등 정부의 보복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뉴시스
“우리는 분열되지 않을 것이다(We Will Not Be Divided).”

인공지능(AI)의 군사적 활용을 두고 미국 국방부와 AI 빅테크 기업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미 국방부와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하자, 이에 반대하는 오픈AI와 구글 임직원들이 연대 서한을 발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4일 테크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오픈AI의 임직원 957명은 ‘우리는 분열되지 않을 것이다(We Will Not Be Divided)’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을 통해 국방부의 AI 무기화 압박을 비판했다.

● 왜 AI ‘무기화’가 갈등의 핵심이 됐나

‘우리는 분열되지 않을 것이다’. 낫디바이디드 갈무리
‘우리는 분열되지 않을 것이다’. 낫디바이디드 갈무리
서한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국방부(DoD)가 앤스로픽에 자사 모델을 군에 제공하도록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해당 기업을 국가 안보 위협 요소로 낙인찍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러한 조치를 “윤리적 레드라인(Red Lines)을 지킨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여기서 말하는 레드라인은 ‘넘어서는 안 되는 마지막 한계선’을 의미하는 정치·외교 용어로, AI 모델이 국내 감시나 인간의 감독 없는 자율 살상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하는 기준을 뜻한다.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확대하라는 국방부 요구를 거부했다. AI 안전성과 윤리 원칙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대통령 권한을 총동원해 따르게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은 그동안 주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자국 AI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실리콘밸리로 번지는 ‘반(反)무기화’ 연대

‘미 국방부와 의회에 보내는 공개 서한’. 다우레터 갈무리
‘미 국방부와 의회에 보내는 공개 서한’. 다우레터 갈무리
서한 참여자들은 “국방부가 구글과 오픈AI와 협상하며 앤스로픽이 거부한 조건을 수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한 기업이 굴복하면 다른 기업도 따라올 것이라는 공포를 이용해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략은 우리가 서로의 입장을 모를 때만 작동한다”며 “우리는 국방부의 압력에 맞서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픈AI는 앤스로픽과의 협력이 무산된 뒤 국방부와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AI가 민간인 감시에 활용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국내 감시 금지’ 조항을 정책에 명문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리콘밸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창업자와 엔지니어, 투자자 등 실리콘밸리 인사 199명은 별도의 공개 서한을 통해 “앤스로픽에 대한 공급망 리스크 지정을 철회하라”며 “의회는 이번 행정 조치의 합법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공지능 무기화#미 국방부#레드라인#공개 서한#실리콘밸리#공급망 위험 기업#테크 업계 연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