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金’ 윤성빈, 평창 희망 밝힌 ‘완벽했던 2요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5시 30분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3·강원도청)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월드컵대회 첫 금메달까지 가는 과정이 돋보였다. 특히 썰매 종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두 가지 요소의 완벽한 조합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 그 두 가지 요소는 바로 스타트와 트랙 이해도다.

윤성빈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2차대회에서 1~2차시기 합계 1분37초32(1차 48초82·2차 48초50)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1차대회에서 윤성빈에게 아픔을 안겼던 세계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2위)를 넘어선 결과다. 윤성빈은 1차대회에서 두쿠르스에게 0.11초 뒤져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완벽한 모습으로 강력한 라이벌을 넘어섰다.

스타트와 트랙 이해도는 윤성빈의 최대 강점이다. 특히 1000분의1초를 겨루는 기록경기에서 스타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스타트 실수를 주행으로 만회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한국이 썰매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이세중 SBS 썰매종목 해설위원은 “윤성빈의 스타트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 트랙 이해도 또한 대단히 높다”고 극찬했다. 2차대회 윤성빈의 스타트는 1차시기 4초51, 2차시기 4초52로 완벽에 가까웠다. 2차시기에선 탁월한 주행능력까지 뽐내며 ‘트랙 레코드’를 경신했다.

트랙 이해도는 즉 주행능력과 궤를 같이한다. 세계에서 스타트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는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도 트랙 이해도가 떨어진 탓에 주행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윤성빈이 지난해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것도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홈 트랙’인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의 코스에 확실히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평창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윤성빈은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올림픽 시즌을 잘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