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선진 축구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북한 축구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등 현지 언론은 12일 “노르웨이 출신의 축구 지도자 예른 아네르센(53·사진)이 비밀리에 북한 축구대표팀과 1년 계약을 맺었다”며 아네르센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네르센 가족들은 북한이 독일 출신의 감독을 원했다면서 아네르센이 1993년 독일 시민권을 딴 사실도 공개했다. 아네르센은 2주 전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노르웨이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아네르센 감독은 1985년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등에서 활약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던 1989∼1990시즌에는 외국인 최초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현역 은퇴 뒤에는 스위스, 독일, 그리스 등에서 지도자를 했고, 지난해 12월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FC 사령탑을 맡았다. 올림픽대표팀 황희찬(20)이 현재 이 팀에서 뛰고 있다.
북한이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것은 1991년 헝가리 출신의 팔 체르나이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체르나이 감독이 이끌던 북한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NRK는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아네르센 감독의 영입이 북한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대결해 보고 북한 축구가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네르센 감독과 북한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해 당장은 목표로 삼을 국제대회가 없다. 이에 대해 북유럽아시아연구소의 예이르 헬게센 소장은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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