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사진)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대표팀에서 중원을 책임졌던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2차 예선이 시작하는 6월에 대표팀 합류가 힘들다는 소식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장이자 중원의 핵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최근 영국에서 무릎 수술을 받았다. 기성용의 에이전트는 18일 “무릎에 돌아다니는 뼈 조각을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약 4주 진단을 받았다. 지금으로선 6월 대표팀 합류를 논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당초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3주 전부터 통증이 심해져 시기를 앞당겼다. 수술로 인해 정상적으로 6월 대표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기성용의 공백에 대비해야 한다.
기성용뿐이 아니다. 2015호주아시안컵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박주호(28·마인츠)도 6월에는 대표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혜택을 받은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2014∼2015시즌을 마치면 곧바로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박주호의 소속팀 동료 구자철(26)과 김보경(26·위건),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 등도 같은 시기에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6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미얀마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새로운 중원 조합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정상전력을 가동할 수는 없지만, 6월 월드컵 예선이 단 한 경기에 불과하고 상대도 미얀마로 약체이기에 다행히 큰 부담은 없다. 쿠웨이트, 레바논, 라오스, 미얀마와 함께 G조에 속한 한국은 미얀마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아 중립지역에서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