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균,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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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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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추락은 지난달 22일 롯데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이날 LG는 5-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봉중근이 강민호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은 뒤 5-6으로 역전패했다. 홧김에 더그아웃 소화전을 내려친 봉중근은 오른 손등이 부러져 3주간 뒷문을 비워야 했다. LG는 이후 4승 14패에 그치며 7위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롯데는 기세를 몰아 선두까지 내달렸다. 당시 반 경기 차에 불과했던 양 팀의 승차는 전반기를 마칠 무렵 7경기까지 벌어졌다.

두 팀의 얄궂은 운명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이어졌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이스턴(삼성 SK 두산 롯데) 올스타의 전 포지션을 싹쓸이한 롯데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3회까지 웨스턴(KIA LG 한화 넥센) 올스타의 류현진(한화)과 나이트(넥센)를 상대로 1안타에 그친 이스턴 올스타는 0-2로 뒤진 4회 웨스턴 올스타의 세 번째 투수 주키치(LG)를 상대로 강민호와 박종윤이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스턴 올스타는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황재균(사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2로 앞서 나갔다. 이스턴 올스타는 이어 전준우(이상 롯데)의 6회 솔로포로 한 점을 추가해 5-2로 승리했다.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황재균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45표 중 23표를 얻어 팀 동료 전준우(8표)를 제치고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롯데는 역대 31차례 올스타전에서 13명의 MVP를 배출하며 올스타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웨스턴 올스타는 4회 강정호가 올 시즌 최다승 투수 삼성 장원삼(11승)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며 앞서 나갔지만 팀 타율 1위(0.273)의 롯데 타선을 막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패배를 되갚은 이스턴 올스타는 역대 전적에서도 23승 13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웨스턴 올스타 선발로 나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과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스턴 타자 김상수(삼성)가 각각 최우수투수와 최우수타자상을 받았다.

10개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지는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는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한화 김태균이 3개에 그친 LG 박용택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균은 3번째 올스타전 홈런왕에 오르며 양준혁(은퇴) 박재홍(SK)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태균은 예선에서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신기록을 세워 대전 팬들을 즐겁게 했다.

대전=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프로야구#올스타전#롯데#황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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