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머리 위로, ‘탱크’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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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7시 00분


프로골퍼 최경주. 사진제공|KGT
프로골퍼 최경주. 사진제공|KGT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매치 최경주 완승

스콧과 환상의 호흡 우즈조 7&6차로 제압
12번 홀까지 한 홀도 승리 안내주고 이겨
양용은조 6홀차 져…美 승점 4점으로 앞서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프레지던츠컵에서 펄펄 날았다. 인터내셔널팀으로 애덤 스콧(호주)과 짝을 이뤄 미국팀의 타이거 우즈-스티브 스트리커를 완파했다.

최경주는 17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섬 매치에서 일방적인 경기 끝에 7&6(6홀 남기고 7홀 차) 승리를 따냈다. 포섬 경기는 2인 1조로 경기해 하나의 공으로 2명의 선수가 번갈아 샷을 하는 경기 방식이다.

최경주와 스콧은 환상의 호흡으로 우즈와 스트리커를 제압했다. 경기 내용만 보면 상대가 되지 않았다.

1번홀(파4)을 파로 비긴 두 팀은 2번홀(파5)에서 처음 승패가 갈렸다. 최경주가 티샷한 공을 스콧이 그린에 올려 9m 거리의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최경주의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갔지만 스콧이 쉽게 버디로 연결했다.

반면 우즈와 스트리커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2번홀 패배로 출발이 좋지 않았던 우즈와 스트리커는 이후에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3,4번홀까지 파 세이브로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팽팽하게 맞섰지만 5번홀(파4)부터 최경주와 스콧 조의 일방적인 게임으로 흘러갔다.

우즈와 스트리커가 엇박자를 보이는 동안 최경주와 스콧은 더 찰떡호흡을 맞추며 한 홀씩 승리를 더했다. 최경주가 때리면 스콧이 붙이고, 스콧이 그린에 올리면 최경주가 홀에 넣는 환상의 궁합을 선보이면서 5,6,7번홀을 내리 따냈다. 9번홀(파5)에서도 홀을 가져와 5홀 차로 앞섰다.

우즈와 스트리커는 급해졌다. 홀을 거듭할수록 패배가 다가온 탓인지 계속 손발이 맞지 않았다. 12번홀까지 한 홀도 이기지 못한 우즈와 스트리커는 결국 7&6차로 무릎을 꿇었다.

1994년 창설된 프레지던츠컵에서 12번 홀에서 승부가 갈린 것은 1996년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데이비드 프로스트(남아공)가 케니 페리(미국)를 꺾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포섬 경기에서는 실력과 함께 두 선수의 호흡이 중요한데 이날 경기에서는 최경주와 스콧의 조화가 우즈와 스트리커를 압도했다.

한편 한국선수들끼리 짝을 이뤄 눈길을 끌었던 양용은과 김경태는 헌터 메이헌-데이비드 톰스에 6홀 차로 졌다. 첫날 경기에선 미국이 3승 2무로 승점 4, 인터내셔널팀이 1승 2무로 승점 2를 획득했다. 둘째 날은 4명의 선수가 각자 자신의 공으로 플레이해 가장 좋은 성적으로 승패를 정하는 포볼경기가 펼쳐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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