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프로야구, 올해 FA시장 3대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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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7일 07시 00분


역대 최고 거물 프리에이전트(FA)로 꼽히는 이대호(롯데·오른쪽)가 시장에 나오고, ‘장외 FA’로 부를 수 있는 이승엽(전 오릭스·왼쪽), 김태균(전 지바롯데)도 새 팀을 찾는다. 여기에 제9구단 NC 변수 등 복잡한 외부요인까지 겹쳐있다. 곧 개장할 FA 시장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스포츠동아DB
역대 최고 거물 프리에이전트(FA)로 꼽히는 이대호(롯데·오른쪽)가 시장에 나오고, ‘장외 FA’로 부를 수 있는 이승엽(전 오릭스·왼쪽), 김태균(전 지바롯데)도 새 팀을 찾는다. 여기에 제9구단 NC 변수 등 복잡한 외부요인까지 겹쳐있다. 곧 개장할 FA 시장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스포츠동아DB
1. 내년 ‘공룡’ NC 등장…쟁탈전 가열?
2. 김태균·이승엽·이대호 ‘빅3’의 최종 선택은?
3. 사상 첫 2차 드래프트…위장 FA 급증할까?


김동주-김태균-이대호-이승엽-이택근으로 이어지는 타선, 포수 박경완에 마무리 정대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렸다. 모처럼 황금어장이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28명에 사실상 FA로 분류할 수 있는 해외복귀선수를 더해 당장 시즌을 치러도 우승에 도전할만한 최고의 시장이다. 특히 올해 FA 시장에는 3가지 큰 변수가 있어 더 흥미롭다. 내년 시장을 기다리고 있는 배고픈 공룡 NC, 이대호-이승엽-김태균의 ‘빅3’, 사상 최초로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다.

● 배고픈 공룡 NC


8개 구단이 과점하던 FA 시장, 하지만 내년 새로운 구매자가 생긴다. 특히 보상선수를 제공할 필요가 없는, 그래서 더 막강한 경쟁력을 지닌 NC 다이노스다. 올 스토브리그 각 구단의 움직임이 바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9구단 창단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약 1개월 후 KBO와 각 구단은 협의를 통해 병역의무를 마친 대졸 선수들에 한해 FA 자격 취득을 9년에서 8년으로 줄였다.

NC의 선수지원방법, 1군 참여시기 등이 확정되기 전이었지만 FA 규약이 개정되면서 이택근(LG), 이승호(SK), 정재훈(두산) 등이 2012년이 아닌 2011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됐다. 규약이 바뀌지 않았다면 NC가 FA 시장에 처음 참여하는 2012시즌 후 FA가 됐을 자원들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1군 진입 첫해인 2013시즌 4강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구단도 특급 외국인선수와 FA 영입 등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NC는 2012시즌 후 FA를 영입할 때 보상선수라는 족쇄가 없다. 지금까지 FA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 이유가 아니라 보호선수 밖의 보상선수였다.

올해 1월 규약변경으로 보호선수 숫자가 18명에서 20명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구단 입장에선 21번째 선수를 포기해야 하는 FA 영입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NC는 2012년 보상선수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2012년 FA 시장에서 NC가 갖는 경쟁력은 기존 8개 구단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 올해 FA 시장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은 일본에서 돌아오는 이승엽과 계약에 주력하며 FA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뺀 상태다. 그러나 삼성 부럽지 않은 자금력을 자랑하는 KIA는 적극적이다. KIA 김조호 단장은 “(FA 영입을) 꼭 필요한 전력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팀 재건을 완성하려는 한화도 막대한 자금을 준비했다. 롯데는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할 경우 역대 최고 대우를 위해 준비했던 예산으로 FA를 붙잡을 각오다.

● 해외파가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과 김태균은 일반계약 대상자지만 어떤 구단과도 협상할 수 있는 사실상 FA다. 삼성과 한화는 이승엽, 김태균과 계약을 위해 올 스토브리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벌써 김태균은 역대 최고액으로 한화와 교감을 끝냈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 현 상태에서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이승엽과 김태균이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삼성과 한화는 이미 준비한 막대한 실탄을 들고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협상액수가 이미 60억원을 뛰어넘은 롯데와 이대호 역시 시장의 가장 큰 변수다. 이대호가 해외무대 또는 타 구단을 택하는 순간, 롯데는 FA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이 된다. 롯데는 장원준이 입대하기 때문에 이대호마저 놓칠 경우 에이스와 4번타자를 동시에 잃게 된다. 전력보강이 절실해진다.

● 위장 FA와 2차 드래프트

2008시즌 후 LG는 2명의 FA를 영입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소속 선수 3명에게 FA 신청을 하게했다. 야구규약에 따라 각 구단은 FA 신청 선수가 9명 이상이면 2명, 17명부터는 3명, 25명 이상이면 최대 4명을 영입할 수 있다. 올해는 2차 드래프트라는 새 제도로 인해 이 같은 전략적 선택, 즉 ‘위장 FA’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KB0와 각 구단은 신생구단의 선수수급 및 전력평준화를 위해 2차 드래프트를 도입했다. 보호선수 45명을 제외한 상대 구단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단, FA 신청 선수는 보호선수에서 제외된다. 가장 많은 6명이 FA 자격을 얻은 SK의 경우 모두 신청서를 낸다면 사실상 보호선수를 51명으로 늘릴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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