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장마에 허우적…SK-LG 해뜰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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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5일 07시 00분


SK-선발-불펜 총체적 난국…5연패
분위기 반전 카드도 마땅치 않아

LG-2승9패 4위로…5위 두산 추격권
블론세이브도 11차례 뒷심 흔들

지난 4년 동안 SK의 뒷모습이 이처럼 쓸쓸한 적은 없었다. 1위를 독주했던 SK는 선발진 붕괴, 수비불안 등 총체적인 난국으로 5연패를 당했다. 그 가운데 4패는 하위권의 한화,넥센에게 기록했다. 스포츠동아 DB
지난 4년 동안 SK의 뒷모습이 이처럼 쓸쓸한 적은 없었다. 1위를 독주했던 SK는 선발진 붕괴, 수비불안 등 총체적인 난국으로 5연패를 당했다. 그 가운데 4패는 하위권의 한화,넥센에게 기록했다. 스포츠동아 DB
5월까지만 해도 SK의 1위 독주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6월 중순엔 4강과 4약의 구분이 명확한 듯 보였다. 그러나 순위싸움이 요동치고 있다. 줄곧 1위를 달리던 SK가 침체에 빠지면서 1위 싸움은 혼전으로 접어들었고, 돌풍을 일으켰던 LG도 슬럼프를 겪으면서 꺼져가던 4위 싸움마저 점화되는 분위기다. 장맛비에 젖어 휘청거리는 SK와 LG의 부진으로 순위싸움은 안개정국으로 흐르고 있다.

○최강 SK, 장마기간에 5연패 추락

SK는 5월 6일까지 26경기를 치르면서 20승6패로 0.769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41경기에서는 18승23패. 특히 장마가 시작된 6월 23일 광주 KIA전부터 2일 목동 넥센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8일 2위로 내려앉았고, 1일에는 3위로 떨어졌다.

총체적 난국이다. 최근 4연속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운 적이 없다. 선발투수들의 난조는 가뜩이나 불펜중심의 야구를 하는 SK에 더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심지어 불펜의 핵이자 기둥인 정우람마저 흔들렸다. 타선 역시 최정이 4연속경기 홈런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힘이 떨어졌다. 수비도 특유의 치밀함을 잃었다. 김성근 감독은 그동안 팀 분위기가 저하될 때 2군에서 선수를 끌어올려 1군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팀 운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 불러올릴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

○LG 장마에 3연패, 최근 2승9패 난기류

LG는 6월 11일까지 34승24패로 승수가 패수보다 10개나 더 많았다. 1위 SK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2위를 달렸다. 특별히 연승도 없었지만 연패도 없었다.

그러나 이후 벌어놓은 승수를 다 까먹고 있다. 6월 11일까지 승패차가 +10이었지만 이제 +3이 돼버렸다. 12일 광주 KIA전∼2일 두산전까지 최근 11경기에서 2승9패. 반대로 두산은 8승3패의 호조를 보이며 턱밑까지 올라왔다. LG는 올해 퀄리티스타트 30차례로 투수왕국인 KIA(38)와 삼성(31)에 버금갈 정도로 선발진은 선전하고 있다. 문제는 불펜. 블론세이브가 11차례로 롯데와 함께 최악이다. LG는 장마기간에 3경기만 치렀는데 모두 패했다. 3패지만 그 기간이 길어 패배에 대한 체감지수가 길게 느껴졌다. 다만 장마기간에 부상자들이 회복할 시간을 벌어준 데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다. LG는 5위 두산에 아직 3.5게임차로 앞서 있다. 그리고 선두권과도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단 내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벤치와 선수들이 초조함과 조급함에 휩싸일 수 있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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