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 이보미, 우울한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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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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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센티브 얼마안돼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4관왕에 오른 이보미(23·하이마트·사진). 스토브리그를 맞아 대박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실망감 속에 찬바람만 느끼고 있다.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이보미는 하이마트와의 계약이 올해 말까지로 1년 남았다. 기본 계약금에 해마다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연봉이 결정됐다. 예를 들어 2승을 하면 2000만 원을 올려준다는 식이었다. 지난해 연봉은 8000만 원.

지난해 3차례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긴 했어도 현실적으로 대폭 인상은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하이마트를 떠나 최근 창단한 한화골프단에 입단한 유소연은 3억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상금 랭킹 10위 내에만 들어도 2억 원 안팎을 챙기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자존심이 상하고 상대적인 박탈감마저 느낄 만하다.

이보미 측은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감안해 의류나 용품 등 서브 스폰서 계약을 추진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보미는 계약기간 안에 해외에 진출해도 국내 대회에 70%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계약서 조항에 따라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해외 선수가 일본투어에서 시드를 유지하려면 최하 8개 대회 이상 출전해야 하며 신인상을 노리거나 평균 타수 같은 기록을 인정받으려면 절반 가까이 나서야 한다. 자칫 이보미는 국내 대회 의무 출전으로 도전 자격조차 없어질 수 있다.

이보미 측은 이번 주 하이마트에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할 계획이다. 하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서브 스폰서나 해외 출전 규제 조항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선례가 될 수 있어 허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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