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이대호 쌍포 폭발… 거인, 곰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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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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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적지서 홈런 3개로 두산에 4-1 승리
KIA는 LG에 전날 패배 설욕하고 5위 탈환

야구에서 1, 2번 타자를 의미하는 테이블세터의 역할은 중요하다. 테이블세터가 출루에 성공해 말 그대로 상을 차려놓은 뒤 중심 타선이 타점을 올리면 그만큼 승리는 가까워진다.

치열한 4위 싸움을 치르고 있는 KIA와 LG는 최근 이런 대목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IA의 부동의 톱타자 이용규는 하반기 7경기에서 26타수 1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볼넷은 8개나 골랐다. 반면 LG의 선두 타자 이대형은 30타수째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풍성하게 차린 KIA는 4일까지의 최근 7경기에서 5승째를 거두며 LG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5일 광주에서 맞붙은 KIA와 LG의 대결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톱타자 이용규는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반면 거듭된 침묵으로 전날부터 2번 타자로 조정된 이대형은 5타수 무안타로 여전히 부진에 허덕였다.

이용규가 공격의 물꼬를 튼 KIA는 LG를 11-2로 대파하고 5위 자리를 되찾으며 4위 롯데를 4게임 차로 추격했다.

KIA는 2회 김상훈이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4회 최희섭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종범도 7회 1993년 프로 데뷔 후 첫 대타 홈런을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았던 선두 SK와 2위 삼성의 대결에서는 선발 투수의 활약 여부에 명암이 엇갈렸다.

SK 선발 카도쿠라 켄은 6이닝 동안 4삼진 1실점하며 팀의 5-1 완승을 주도했다. 카도쿠라는 삼성 타선을 2안타로 묶으며 시즌 12승(5패)째를 올렸다. 김광현(SK), 켈빈 히메네스(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3위.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지만 7안타를 맞으며 5실점(4자책)했다. SK는 2위 삼성과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간판타자 홍성흔과 이대호가 홈런포를 쏘아올린 롯데는 두산을 4-1로 눌렀다. 넥센은 접전 끝에 한화를 11-8로 이기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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