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리, 의미 있는 2언더파 ‘퀘일할로…’서 자신감 회복

  • 입력 2009년 5월 6일 08시 29분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19·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 아쉽지만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대니 리는 지난 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4위를 달려 첫 ‘톱10’ 진입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성과도 있었다.

프로 무대 적응과 자신감 회복이라는 소득을 올렸다.

마스터스와 취리히클래식에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대니 리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아마추어 시절 대니 리는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추구했다. 핀 옆에 워터 해저드가 있더라도 그린 중앙이 아닌 핀이 꽂혀 있는 지점을 직접 공략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플레이는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하기 마련이다.

마스터스에서 보여준 대니 리의 플레이는 아마추어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무난한 성적을 거둔 대니 리는 2라운드에서도 전반 9홀까지 2타를 줄이며 컷 통과를 기대케 했다.

자신감이 넘쳤던 대니 리의 운명은 그러나 10번홀(파4)에서 뒤집어졌다. 모두가 피해가는 오거스타의 아멘코너(10∼12번홀)에서 무려 7타를 까먹으면서 자멸했다. 마스터스처럼 큰 대회에서는 타수를 줄이는 것만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경험의 차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안정된 플레이와 쇼트 게임이다. 4라운드를 제외하고 1∼3라운드에서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퍼트 수도 28.8개(4라운드 평균)로 안정됐다.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최종 4라운드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타수를 잃기는 했지만 이전처럼 한꺼번에 무너지는 일은 없어졌다.

‘황제’타이거 우즈(미국)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까지 2개월이 걸렸다. 데뷔전이던 밀워키오픈(1996년 8월)에서는 공동 60위로 2544달러의 상금을 받는데 그쳤다. 이후 벨캐나디언오픈 11위, 쿼드시티클래식 공동 5위, BC오픈 공동 3위를 거쳐, 9월 22일 라스베이거스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니 리의 매니저 램버트 심 씨는 “올해 첫 번째 목표는 상금랭킹 150위 이내에 들어 내년도 출전권을 보장받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120위 이내에 들어 풀 시드를 획득하는 것이다. 우승은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다. 그러기 위해선 프로 무대에 빨리 적응하는 일과 부족한 퍼트와 쇼트 게임을 보완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윙코치 존 스탁턴과 호흡을 맞춘 대니 리는 1차 목표였던 컷 통과를 달성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텍사스로 돌아가 2주간 휴식과 훈련에 집중한 후 바이런넬슨대회(5월 21∼24일)에 출전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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