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지난달 23일 경기 성남시 국군체육부대 연병장. 우렁찬 경례 구호 소리가 화창한 봄 하늘을 깨웠다. 주인공은 아직 소녀티가 남아 있는 여자 축구 부산 상무 선수들이다. 훈련 참관차 들른 이정은 부대장을 향해 ‘충성’을 외치는 이들의 모습은 해병대도 울고 갈 정도로 능숙했다.
“처음엔 경례를 하기는커녕 잘 받지도 못했어요.” 최지혜 하사(25)는 임관한 뒤 처음 부대에 왔을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병들이 경례하면 누구에게 하는 건지 몰라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도망치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제 그는 상무에 온 지 2년이 넘은 어엿한 고참. ‘충성’을 외치는 병사들에게 “수고해”라며 미소 짓는 여유까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