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성남 일화의 공격수 이동국(29·사진). 아직 K리거가 중동으로 진출한 경우는 전무하다.
그런데, 최근 중동에서 이동국에게 ‘러브콜’이 왔다. 그것도 2개국에서 한꺼번에. 발신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이다. 성사 여부를 떠나 눈길을 끄는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일본 J리그가 기존 용병 이외에 아시아 회원국 선수 한 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는 이른바 아시아쿼터제 ‘3+1’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국가들도 내년 1월부터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이동국을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들은 “대표급의 한국 선수들이 중동 클럽 리스트에 대거 올라있다. 특히, 중동에 강한 면모를 보여 온 이동국은 가장 큰 관심 대상”이라며 “구체적인 팀은 거론할 수 없지만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이다. 사우디와 UAE에서 몇 차례 얘기가 오갔고, 제시된 연봉만 15억 원 이상이다. 더욱이 중동 리그는 세금이 없는 까닭에 외국 선수들에게 천국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동국도 이런 제안을 전해 들었지만 실제 중동행을 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 측근은 “(이)동국이도 중동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내용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성남에서 백의종군해 태극마크를 다시 한 번 달겠다’는 포부도 있다. 일단 신태용 신임 감독대행이 지도자 교육을 마치는 이번 주말 이후에나 잔류 여부가 결정될 듯 하다”고 말해 잔류 쪽에 무게를 실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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