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안방불패’ 첼시 신화 꺾다

  • 입력 2008년 10월 28일 02시 59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첼시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팀이면서도 정상과 거리가 멀었던 리버풀이 ‘녹색 그라운드의 반란’을 일으킬 것인가.

리버풀은 27일 강호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사비 알론소의 결승골 덕택에 1-0으로 승리해 2004년 2월부터 4년 8개월 동안 이어왔던 첼시의 ‘안방 불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리버풀은 최근 4연승을 포함해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승점 23)로 첼시(승점 20)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리버풀은 9월 13일 프리미어리그 2연패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1-0으로 꺾는 등 ‘빅 3’ 중 2팀을 꺾어 일약 우승 후보로 꼽히게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상위 4개팀의 전력이 막상막하라 서로 물고 물리는 과정에서 챔피언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은 시즌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잡으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런데 맨체스터에 이어 첼시까지 잡아 우승 가능성을 더 높인 것이다.

리버풀은 1892년 창단된 전통 명문으로 첼시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맨체스터, 아스널과 함께 ‘빅 3’였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탄생하기 전까지 리그 우승을 18회나 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2001∼2002시즌 준우승을 차지했고 번번이 3, 4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정상에 올라서지는 못했다.

현재로선 아직 시즌 초반인 데다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헐 시티가 예상을 깨고 3위에 오르는 등 이변이 이어지고 있어 리버풀의 우승을 점치긴 힘들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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