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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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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스포츠 아닙니까. 이기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역시 한국이 한수 위였습니다. 스피드와 조직력, 개인기를 고루 지닌 한국은 금메달을 딸 만한 전력을 갖추었습니다. 한국이 꼭 금메달을 따서 귀국하기를 빕니다.”
한국인이면서 중국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강재원(44·사진) 감독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그는 한국과의 경기 도중 발을 구르고 고함을 치며 어느 경기보다 집중했다.
188cm의 헌칠한 키, 수려한 용모와 함께 화려한 경기력으로 1980년대 최고의 스타로 활약했던 그는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국제핸드볼연맹(IHF)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등 ‘월드 스타’였다.
이듬해 스위스 그라스호퍼에 입단해 11년간 스위스 리그에서 이름을 떨친 그는 지도자로서도 성공했다. 스위스 빈터투어를 거쳐 2005년 일본 다이도스틸 감독으로 부임해 2006년 7월 전일본실업단선수권대회, 12월 전일본종합선수권 남자부 우승과 2007년 3월 실업리그 우승 등 2006∼2007 시즌 일본 남자 핸드볼 전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해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이 같은 맹활약 끝에 지난해 5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스카우트됐다. 처음엔 중국 각 성(省)에서 잘하는 선수 31명을 뽑아 팀을 꾸렸다. 체격과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골랐지만 문제는 기본기였다.
그는 “100점 만점으로 팀 전력을 매긴다고 할 때 처음에는 10점밖에 안됐다”고 회상했다.
강 감독의 이번 올림픽 목표는 8강이었으며 이미 목표는 달성했다. 한국을 상대로 한 심정에 대해서는 “지도자로서, 스포츠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이기려고 하는 것은 당연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