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3관왕 번개’ 몰아치나

  • 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男 200m 우승 확실시… 400m계주 팀워크가 변수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9초69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번개’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사진)가 올림픽 사상 네 번째로 단거리 3관왕에 오를 수 있을까.

올림픽에서 단거리 대표종목인 100m, 200m, 400m 계주 세 종목을 동시에 휩쓴 남자 선수는 3종목이 모두 올림픽에 포함된 1912년 스톡홀름 대회 이후 96년간 단 3명뿐이었다.

볼트는 100m 우승 후 “200m와 400m 계주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일단 20일 밤 열리는 남자 200m 결승에서는 볼트의 우승이 거의 확실시된다. 볼트의 원래 주 종목이 200m인 데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올해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19초67의 기록을 세웠던 볼트는 결승에서 이 기록을 더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자는 숀 크로퍼드, 월터 딕스(이상 19초86), 월리스 스피어먼(이상 미국·19초90) 정도로 볼트의 대결 상대로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인 미국의 타이슨 게이가 대회 전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지만 부상으로 200m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22일 밤 열리는 400m 계주의 경우는 다른 동료들이 받쳐줘야 하고 바통 전달 등 호흡도 중요하기 때문에 우승에 변수가 있다. 강력한 경쟁자는 미국 팀이다.

하지만 자메이카 선수들은 100m 결승에서 전 100m 세계기록 보유자 아사파 파월을 포함해 마이클 프레이터가 9초대 기록을 낸 반면 미국 선수는 9초대 기록이 딕스(9초91) 한 명뿐이어서 자메이카의 우승이 점쳐진다.

지금까지 올림픽 단거리 3관왕에 오른 선수는 1936년 제시 오언스, 1956년 보비 모로, 1984년 칼 루이스로 모두 미국인이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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