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감독 200승… 25년 쌓은 금자탑

  • 입력 2008년 5월 12일 03시 01분


200승 헹가래 11일 국내 프로축구 사상 지도자로서 첫 200승을 거둔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위)을 선수들이 헹가래 치고 있다. 1984년 한일은행 사령탑으로 프로 지도자로 데뷔한 김 감독은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 감독 등을 거치며 대망의 200승을 이뤄냈다. 부산=연합뉴스
200승 헹가래 11일 국내 프로축구 사상 지도자로서 첫 200승을 거둔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위)을 선수들이 헹가래 치고 있다. 1984년 한일은행 사령탑으로 프로 지도자로 데뷔한 김 감독은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 감독 등을 거치며 대망의 200승을 이뤄냈다. 부산=연합뉴스
대전, 종료직전 결승골로 부산 격파… ‘가족 교통사고’ 충격 감독에 선물

불과 4일 전 며느리와 손자를 교통사고로 잃은 충격 속에서도 팀을 지도한 열정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김호(64) 대전 시티즌 감독이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200승 고지에 올랐다.

200승의 순간은 정말 극적이었다.

11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9라운드. 1-1로 무승부가 유력시되던 후반 인저리타임 때 김민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볼을 이성운이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그 순간 무승부로 생각했던 김호 감독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고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며 200번째 승리를 자축했다.

1984년 한일은행 지휘봉을 잡고 프로리그에 뛰어든 김호 감독이 25년 동안 쌓은 금자탑이었다.

프로 통산 200승 139무 162패.

김 감독은 한일은행(1984∼1986년), 울산 현대(1988∼1990년), 수원 삼성(1996∼2002년), 대전(2007∼)의 사령탑을 맡아오면서 200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달성했다.

프로 통산 승수 2위는 195승(161무 148패)을 기록하고 있는 김정남(65) 울산 감독.

대전은 전반 25분 터진 이여성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후반 18분 부산 김승현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대전은 2승 3무 4패로 10위. 부산은 1승 3무 5패로 13위.

한편 FC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디와 이청용의 연속 골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따돌렸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만8792명의 팬들이 찾아 축구의 묘미를 만끽했다.

경기도 박진감 넘쳤다. 서울은 전반 7분 박주영이 찬 코너킥을 아디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포문을 열었다. 전반 25분 인천 라돈치치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11분 뒤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데얀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차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울은 5승 3무 1패로 3위. 인천은 4승 2무 3패로 5위.

한편 10일 열린 경기에서는 수원 삼성이 대구 FC를 3-2로 누르고 7연승을 달리며 컵대회를 포함해 13경기(11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수원은 8승 1무로 단독 1위.

성남 일화는 두 골을 터뜨린 모따의 활약을 앞세워 경남 FC를 4-3으로 따돌리고 2위(5승 3무 1패)를 지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서울
서울 2-1 인천
득점=아디2호(전7) 이청용2호(전36·이상 서울) 라돈치치7호(전25·인천)
▽포항
포항 3-1 광주
득점=데닐손2,3호(전10, 후6) 최효진1호(후44·이상 포항) 김명중6호(후4·PK·광주)
▽부산
대전 2-1 부산
득점=이여성1호(전25) 이성운1호(후45·이상 대전) 김승현3호(후18·PK·부산)
▽광양
전남 2-2 울산
득점=우성용2호(전7) 이상호2호(후33·이상 울산) 김진현1호(전26) 슈바3호(전29·이상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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