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치 2골 득점포 시동…부산 "짜릿한 역전승"

  • 입력 2001년 7월 1일 23시 18분


“유고 용병의 자존심을 지킨다.”

최근 프로축구 무대의 두드러진 특징은 용병들의 강세. 브라질 용병 파울링뇨(울산 현대)가 5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코난(4골·포항 스틸러스) 샤샤(3골·성남 일화)가 엎치락뒤치락 뒤를 잇고 있다.

이중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파울링뇨가 탁월한 골 감각으로 삼바축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샤샤와 마니치를 필두로 한 ‘전통의 강호’ 유고 용병들이 주춤했던 게 사실.

그러나 부산의 아디다스컵 준결승을 이끌었던 마니치가 마침내 대회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유고 용병의 관록을 과시했다.

1일 부천에서 열린 2001 POSCO K리그. 전반 부천 남기일에 선취골을 내주며 고전하던 부산 아이콘스가 후반 두 골을 터뜨린 마니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부산은 이날 후반 9분 우성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운이 따르지 않는 듯했으나 마니치가 4분 후 우성용의 땅볼 패스를 동점골로 연결한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인 42분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개막전 승리 후 4경기 만에 거둔 이날 승리로 부산은 승점 9(2승3무)를 확보해 단숨에 2위 대전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3위를 마크했다. 부천은 8위.

성남에서는 홈팀 성남이 후반 41분 몰도바 출신 이반의 동점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과 1-1 무승부를 이뤄 승점 11(3승2무)로 중간순위 1위를 지켰다. 수원은 전반 4분 만에 산드로가 오른쪽 빈 공간에 떨어진 박건하의 헤딩 패스 볼을 쫓아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간 후 오른발 아웃프런트 논스톱 킥으로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성남은 패색이 짙던 경기 종료 4분 전 이반이 수비라인에서 전광석화같이 상대 진영으로 대시해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신태용의 정확한 패스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한편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공오균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킨 대전 시티즌이 울산 현대에 대회 첫 패배를 안기며 2위로 올라섰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성남

성남 1-1 수원

득점〓산드로(전4·도움〓박건하·수원) 이반(후41·도움〓신태용·성남)

△부천

부산 2-1 부천

득점〓남기일(전22·도움〓곽경근·부천) 마니치(후13·도움〓우성용, 후42·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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