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제일 좋다더니 의대 갔다?…뽀로로, 검은 정장 입고 사과, 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0일 10시 03분


‘뽀로로의 대모험’을 ‘뽀로로 의대모험’으로 잘못 읽은 누리꾼의 트윗으로 시작된 밈. X(구 트위터 캡처)
‘뽀로로의 대모험’을 ‘뽀로로 의대모험’으로 잘못 읽은 누리꾼의 트윗으로 시작된 밈. X(구 트위터 캡처)
국민 캐릭터 뽀로로가 자신의 의대 입학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장난스럽게 시작된 밈에 의대 정원 논란이 합쳐지면서 사회적 풍자로 변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최근 ‘뽀롱뽀롱 뽀로로’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뽀로로의 의대 입학 논란에 대한 사과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노는게제일좋아’, ‘의대논란’, ‘사과’ 등 해시태그도 같이 걸렸다.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뽀로로는 “제가 너무 귀여워서 죄송하다”며 “매일매일 저만 재밌게 놀아서 죄송하다. ‘노는 게 제일 좋다고 했으면서 의대 갔네…’라고 수군거린다. 의도치 않게 많은 분의 기분을 상하게 해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뽀로로의 의대 입학 논란은 4년 전부터 불거졌다. 2021년 ‘뽀로로의 대모험’을 ‘뽀로로 의대모험’으로 잘못 읽은 누리꾼이 “띄어쓰기를 잘해달라”고 수정을 요청하면서 “뽀로로가 의대에 갔다”는 밈이 시작됐다.

이후에는 10여 년 전 출시된 ‘뽀로로 병원놀이’ 장난감 세트도 소환되면서 ‘의대 밈’은 더더욱 확산됐다. 해당 장난감은 뽀로로가 의사 가운을 입고 진료하는 모습과 ‘뽀로로와 말하는 청진기로 관찰해요’라는 소개 문구가 적혀 있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뉴스1
서울의 한 의과대학. 뉴스1
뽀로로의 의대 입학 사과는 단순한 띄어쓰기 해프닝이었지만, 대한민국 이공계 입시에서 의대만을 고집하는 ‘의대 광풍’을 꼬집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윤 모 씨는 “처음 이런 밈을 접했을 때 신박하다고 생각했다”며 “병원에서 일하면서 의대 증원 논란이 사회에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알아 이런 밈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 전형에서 연세대·고려대 자연계 합격자 중 절반 가까이가 등록을 포기했다. 이같은 수치는 5년 사이 최대치로 의대 선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발표된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서도 2025학년도 자연계열 정시 학과 분포에서 상위 1% 학생의 76.9%가 의대를 선택했고, 자연계 일반학과 선택은 1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뽀로로#뽀로로 의대모험#노는게제일좋아#의대논란#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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