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미래형 식물원 건립 계획
미디어 체험 강화해 관광객 유인
‘일출명소’ 한계 넘어 호텔 유치도
“오래 머무르고 싶은 관광지 목표”
울산 울주군이 940억 원을 들여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 공원에 미래형 디지털 식물원 을 조성한다. 2028년 개관 예정인 식물원 내부 구상도. 울주군 제공
울산 울주군이 우리나라 일출 명소인 간절곶에 미디어를 접목한 미래형 디지털 식물원을 조성한다.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 동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간절곶 일대를 울산의 대표적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울주군은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 공원에 5만2952㎡ 크기의 식물원을 짓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군 예산 940억 원을 들여 2028년 개장하는 게 목표다. 간절곶은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해마다 1월 1일이면 해맞이객 15만여 명이 찾는다. ●“아마존 열대우림 탐험하는 느낌 받을 것”
조감도. 울주군 제공울주군은 기존 식물원과 차별화된 미래형 디지털 식물원을 구상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간절곶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오대양 육대주를 항해하는 콘셉트로 잡았다. 전통적 온실에서는 전 세계 6개 대륙의 다채로운 식물 관찰을, 디지털 온실에서는 가상의 자연 속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감각적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곤충과 새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관도 마련해 사계절 식물 문화 복합 공간으로 꾸민다. 울주군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실제 아프리카 초원이나 아마존 열대우림 등을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간절곶 앞 바닷속 생태계를 연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향후 건축설계 공모와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식물원 건립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부로부터 경제성을 검증받는 절차에도 돌입했다. 군은 지난달 행정안전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에 타당성 조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5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로 경제성, 재무성, 정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타당성 조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간절곶 울산 대표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
울주군은 식물원 옆에는 호텔과 리조트도 유치해 해안을 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간절곶 공원은 관광객이 금방 떠난다는 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울주군은 간절곶을 관광객이 숙박까지 하고 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관광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간절곶 공원과 진하해수욕장, 명선도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구축한다. 명선도는 2022년 미디어아트를 설치한 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울주군은 ‘태양이 잠든 섬, 명선도’를 테마로 더욱 풍부한 스토리텔링과 신규 콘텐츠 추가, 기존 콘텐츠의 리뉴얼로 명선도를 찾는 관람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일출 명소 간절곶에 미디어를 접목한 미래형 디지털 식물원을 건립해 울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식물원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울주군의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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