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전남, 지역 갯벌 현황 기초조사 실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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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보전관리 종합계획 첫 수립
5년마다 갯벌 활용-보전구역 정해
지속적 이용 방안-미래 가치 발굴

전남 지역의 연안습지(습지보호지역)는 순천만갯벌, 보성 벌교갯벌, 무안갯벌, 진도갯벌, 신안갯벌 등 5곳으로 면적은 1206.22㎢에 달한다. 전남도는 보성과 무안, 신안갯벌을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 지역의 연안습지(습지보호지역)는 순천만갯벌, 보성 벌교갯벌, 무안갯벌, 진도갯벌, 신안갯벌 등 5곳으로 면적은 1206.22㎢에 달한다. 전남도는 보성과 무안, 신안갯벌을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갯벌은 수산물 공급은 물론이고 대기 정화와 탄소 흡수, 재해 방지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생태관광과 휴양, 각종 동식물 서식지 등의 역할을 해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린다.

국내의 ‘갯벌 천국’으로는 전남이 꼽힌다. 전남 갯벌은 국내 전체 갯벌 면적 2482km² 가운데 42.5%(1053.7km²)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1284km²) 가운데 전남 신안 갯벌이 85.5%(1100.86km²)에 달하고, 충남 서천(5.3%), 전남 보성·순천 (4.6%), 전북 고창(4.3%) 등의 갯벌이 뒤를 이었다.

전남도가 갯벌 전체 현황에 대한 첫 기초조사(갯벌 보전관리 종합계획 수립 연구)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국내 최대 갯벌 보유 지역으로서 갯벌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생태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된다. 전남도는 이를 통해 5년 단위 중장기 계획을 만들어 갯벌 활용법과 보전구역 등 갯벌에 대한 관리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연구는 재단법인 한국자치경제연구원, 한국수산회 수산정책연구소, ㈜연안관리기술연구소가 1년간 진행한다. 연구 내용은 △갯벌 및 주변 지역 현황과 여건 분석 △갯벌 용도별 관리구역 설정과 맞춤형 관리 수단 마련 △갯벌 생태관광 활성화 및 가치 확산 △갯벌 인식 증진 및 국내외 협력 등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각 시군과 대학별로 일부 지역 갯벌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적은 있지만 전남지역 전체 갯벌에 대한 기초조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정부 국정과제인 ‘갯벌 습지정원’ 조성과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통합관리센터’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갯벌 습지정원은 2028년까지 국비 5000억 원을 투입해 해양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갯벌 습지정원을 조성하면 갯벌의 ‘가치 증진’을 통해 국민들에게 갯벌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갯벌을 현장에서 관리하는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통합관리센터’는 2027년까지 국비 450억 원을 투입해 진행한다. 전남은 갯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통합관리센터 설립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는 점을 적극 어필할 계획이다. 전남도 측은 “갯벌을 보전해온 지역 주민들에게도 가시적 혜택이 돌아갈 각종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올 1월 갯벌보전관리추진단을 신설하고 △갯벌 생태계 복원 △식생 조성 사업 추진 등 ‘갯벌 정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연구용역을 통해 갯벌의 현명한 보전과 이용을 위한 지역 의견이 정부 정책으로 채택되도록 토대를 만들 것”이라며 “전남이 갯벌의 보전과 활용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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