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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유산기부는 ‘자산’ 아닌 후원자의 ‘삶’을 기부하는 일”

입력 2021-12-23 03:00업데이트 2021-12-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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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 유산기부센터
기부자 자녀 돌봄 프로그램 제공
법률적 검토-사후 집행까지 도와
밀알복지재단 유산기부센터는 유산 기부자들을 위한 1 대 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최근 밀알복지재단에는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유산 기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로 유산 기부자인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진 자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다.

재단의 유산기부센터는 중증장애로 평생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 자녀를 둔 유산 기부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녀의 장애유형 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장애인 신탁, 후견 등 재산 관리와 돌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십 년간 장애인 복지 사업을 전개하며 장애아동부터 노인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사업을 완성한 밀알복지재단은 재단이 가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애 자녀가 있는 유산 기부자들에게 해법을 제시한다.

유산기부센터는 상조 전문업체와 함께 1인 가구와 무연고 유산 기부자를 위한 장례 서비스도 시작했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1인 가구 확산으로 고독사가 증가하면서 기부 후 자신의 장례를 걱정하는 기부자들을 위해서다. 또 노년에 안전한 신상보호와 재산관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임의 후견신탁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유산 기부자들을 위한 1 대 1 맞춤형 서비스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부자 예우 서비스뿐 아니라 전담인력을 배치해 회계와 법률, 세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맞춤형 종합 솔루션’도 제공한다.

유산 기부는 소액도 가능하며 유산의 일부만 기부해도 된다. 현금뿐만 아니라 예금, 부동산, 전세금, 보험금도 기부할 수 있다. 기부 시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기부할 유산의 법률적 검토부터 유언장 작성, 공증, 사후 유언 집행까지 돕는다. 기부금은 밀알복지재단에서 진행 중인 복지사업에 사용되며 기부자가 원하는 특정 지원 대상이나 희망 분야에 대한 새로운 나눔 사업 추진도 가능하다.

김호경 유산기부센터 팀장은 “수많은 후원자와의 상담을 통해 유산기부란 후원자의 ‘자산’이 아닌 ‘당신 자신’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평생 일궈온 소중한 자산과 후원자의 삶, 철학이 잘 어우러져 후대에도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산기부센터를 운영 중인 밀알복지재단도 유산 기부로 설립된 단체로 ‘밀알학교’, 장애청년들을 위한 일터 ‘굿윌스토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지금도 삶의 발자취를 더 의미 있게 남기고 싶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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