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수도권 후보군 잇달아 불출마
‘한국시리즈식’ 분리경선 시작도 전에 삐걱
9일 긴급 의총 열어 노선 전환 여부 등 논의
오세훈 서울시장 2026.3.6. 뉴스1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이 시동을 걸기도 전 암초에 부닥친 모양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노선 정상화”를 요구하며 당 공천 신청 접수 마지막 날인 8일 서울시장 경선 후보 신청을 하지 않았고,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현역 의원들은 모두 불출마 택하는 등 수도권 경선 후보 구인난이 현실화한 것. 지선 결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공천 신청 과정부터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시장은 이날 공천 신청 없이 공지를 내고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오 시장 측은 “‘윤어게인’에 대한 단절조치가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2026.3.3. 뉴스1서울시장 경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현역 의원들도 이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5선 나경원 의원은 “이번 지선에서는 백의종군, 우리 당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4선 안철수 의원의 경선 출마 고사에 이어 나 의원도 불출마를 택한 것. 당 최고위원인 초선 신동욱 의원도 “지금은 나아가기보다는 잠시 멈춰서서 당에 헌신하는 길을 찾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경선에선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흥행을 위해 도입하려던 ‘한국시리즈식’ 분리경선은 도입이 불투명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관위는 공천 신청 접수 마감일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오 시장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건 아니기 때문에 지도부로부터 노선을 변경한다는 약속을 받은 뒤 공천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던 5선 출신 원유철 전 의원은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의원도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도지사 선거 경선에는 양향자 최고위원, 함진규 전 의원 등 소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23. 서울=뉴시스국민의힘이 수도권 선거에서 후보 기근난에 빠진 건 ‘장동혁 지도부’의 강경 보수 노선 고수와 그에 따른 당 내홍 때문이라는 게 야권 인사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이번 주말 사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선 지도부를 향해 “선거 분위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눈에 띄게 나쁘다” “(당 상황에 대한) 객관화가 필요하다”는 성토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내 지도부는 9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노선 전환 여부 등 당 방향성에 대해 의원들의 총의를 다시 모으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