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고 짝퉁 상품-웹 뚝딱… 기업들 비명[유통팀의 비즈워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9일 00시 30분


뉴시스
인공지능(AI) 덕분에 ‘짝퉁(위조 상품)’도 득세라고 합니다. AI 등장 이전에는 위조 상품 만들어 유통시키거나 가짜 온라인 계정을 만드는 데도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만 있으면 짝퉁 업자들이 브랜드 로고와 제품 이미지를 손쉽게 복제해 내고, 이를 판매할 가짜 온라인 계정이나 쇼핑몰까지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거죠.

기업들은 늘어나는 피해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AI 기반 지식재산(IP) 보호 통합 솔루션 제공 기업 ‘마크비전’이 발간한 ‘2026 브랜드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78%가 위조 상품과 브랜드 사칭으로 연 매출의 5% 이상 손실을 입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46%는 손실 규모가 매출의 10%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연 매출 1000만 달러(약 148억5000만 원) 이상 글로벌 업체 중 실제로 위조 상품이나 브랜드 사칭 피해를 경험한 기업 리더 96명을 대상으로 1월 실시됐습니다.

위조 상품이 등장하는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응답 기업의 20%가 제품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복제 상품을 목격했다고 하는 등 일주일 안에 가짜를 확인한 기업이 54%에 이릅니다. 또 응답 기업의 57%는 제품 홍보나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 안에 브랜드를 사칭한 계정이나 웹사이트가 등장했다고 했습니다. AI 등장 이전에는 통상 1∼3개월 걸리던 짝퉁의 등장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이런 손실을 ‘AI 세금’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생성형 AI가 짝퉁 판매 게시글이나 사칭 웹사이트나 가짜 리뷰,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어 내며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K브랜드를 겨냥한 침해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마크비전이 온라인에서 잡아낸 국내 브랜드 위조 상품, 계정 사칭 등 ‘짝퉁’ 사례는 2024년 343만4620건에서 지난해 665만3144건으로 약 94%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1∼2월에만 955만6485건이 발견돼 지난해 1년 치를 뛰어넘었습니다. AI를 활용해 한쪽에서는 위조 상품을 만들고, 기업은 이를 적발해 내는 술래잡기가 시간이 갈수록 숨 가쁘게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의적 제품과 지식재산권(IP)을 만들어낼 기업의 창의성을 지키고 가짜에 깜빡 속아 넘어갈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과 투자가 기업을 포함한 모두에게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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