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2차 접종 3일 만에 급성 뇌출혈” 남편이 靑 청원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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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3일 만에 심각한 후유증을 입었는데 인과성 평가에서 인정받지 못했다며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아내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3일 후 지속된 발열과 함께 급성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7살 딸, 3살 아들을 두고 21년 9월 7일 화이자 2차 백신을 맞고 발열이 있는 상태로 3일 뒤 9월 10일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의 남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하길 바라며, 뇌출혈에 대한 인과성을 무시하지 말길 바라고, 이로써 좀 더 나은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토합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기저 질환이 없고 평범한 전업주부였다고 아내를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9월 7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쳤고 3일 뒤인 지난 9월 10일 낮에 집에서 3살 된 둘째 점심을 먹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첫째의 유치원 하원을 배웅하러 나오지 않자 첫째 자녀와 유치원 버스에서 함께 내리는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연락을 받은 청원인은 친구 어머니에게 대신 집으로 가서 확인을 부탁했고 거실에 쓰러진 채 발견된 청원인의 아내는 곧바로 119에 실려갔다.

그는 “쓰러져 있을 당시에도 지속적인 ‘발열’이 있어 소방대원께서는 부산 내 격리병동이 있는 모든 병원을 수소문하였지만 빈자리가 없었다”며 “구급차를 부른 지 2시간 만에 응급실 격리병동에 도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검사 결과 뇌출혈이 발견됐고 혈관 기형 모야모야 병도 함께 발견됐다”며 “정말 천만다행이도 제 아내의 출혈 부위가 위험한 곳을 간발의 차이로 빗겨나가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다고 적었다. 대학병원으로 옮기는 중에 아내의 의식이 돌아왔다.

쓰러진 지 36일 만에 퇴원을 하게 됐다고 전한 청원인은 이후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진 데다가 시신경 손상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아 혼자 다니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후 이상반응 피해 접수를 하러 구청을 방문한 청원인은 “황당한 답변들을 듣고 접수를 하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고 적었다. 이유는 뇌출혈로 인한 인과성 평가가 0%였다는 것이다. 또 접수해 봐도 아내가 쓰러졌을 당시 뇌출혈과 함께 발견된 모야모야병으로 기각될 확률이 높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번 기각되면 새로운 근거가 없으면 이의신청을 해도 다시 기각될 것이고 뇌출혈의 인과성에 대한 데이터나 사례가 많지 않다고 청원인은 당시 들은 말을 적었다.

청원인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나 화가 난다”며 “이럴 거면 왜 접종을 권유하나요”라고 물었다.

또 “피해 보상 신청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요?”라며 “피해보상을 해주지도 않을 거면서 왜 해주는 것처럼 홍보하나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내의 뇌출혈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것임을 밝혀달라고 촉구한 청원인은 주변 사람에게 접종을 권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불쌍한 제 아내와 비슷하거나 더 크게 피해 보고 있을 국민을 보호하고 책임지는 나라가 되어주십시오. 그리하여 국민을 섬기는 국가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자녀는 그런 나라에 살길 바랍니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10일 현재 동의 인원이 1000명을 넘겼으며 일부 내용이 요건에 위배돼 관리자에 의해 수정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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