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만난 김오수, 검찰 조직 개편안에 대한 우려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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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검찰총장이 2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만나 일선 형사부의 6대 범죄 수사를 제한하는 검찰 조직 개편안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김 총장은 3일 박 장관을 만나 조만간 단행될 검찰 간부 인사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박 장관을 예방한 뒤 기자들에게 “검찰 구성원들이 걱정하는 조직개편안에 대해 고검장, 검사들로부터 보고받은 내용과 걱정 몇 가지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김 총장은 전날 취임식 이후 고검장, 검사장들과 만나 향후 인사 방향과 조직개편안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한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조직개편안에 대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우려의 말씀을 들었다. 나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박 장관과 면담하며 전체 50분 중 35분간은 배석자 없이 대화했다. 김 총장은 “인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구도에 관해 전달했다”며 인사 협의를 위해 3일 박 장관과 다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등 현 정권 관련 수사를 하다 좌천된 검사들의 복귀 여부 등에 관심이 모인다.

김 총장은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이 1일 사직인사에서 “자기 자리에서 주어진 사건에 최선을 다한 검사들이 특정 수사팀의 일원이었다는 이유로 인사 등에 부당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아주 훌륭하고 좋은 말씀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박 장관은 “수사를 보는 시각은 여러 관점이 있다. 그에 대한 평가 역시 각기 다르다”며 다른 시각을 보였다.

검찰 내부에선 이날 김 총장과 박 장관의 만남 이후 대검과 법무부가 이례적으로 합동 브리핑을 한 것이 주목을 받았다. 사법연수원 동기(30기)인 이창수 대검 대변인과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이 나서 약 370자 분량의 공식 입장문을 한 문장씩 나눠서 읽은 것이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당시 냉각 기류가 흘렀던 대검과 법무부가 관계 개선을 시도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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