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칠판 벗어나… ‘스마트캠퍼스’ 시대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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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디지털 캠퍼스로]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대학들
AI-IoT 기반 디지털 플랫폼 만들어
출결 관리부터 원격 수업까지 해결
대학끼리 교과목 공동 개발-공유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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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고 있는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맞이하면서 변화의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 교육, 연구, 행정 전 분야에서 혁신을 감행하고 있다.

종이와 칠판으로 대표되던 전통적인 강의실을 벗어나 온라인을 통해 전공 수업부터 동아리 활동까지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캠퍼스’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려대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캠퍼스 전 분야에 적용하는 ‘참여형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해 캠퍼스 공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시범적으로 SK미래관 건물에 IoT 설비와 데이터허브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스마트캠퍼스 추진단’을 구성했다. 또 국내 대학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분산 신원인증(DID) 체계를 만든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모바일 학생증을 발급받고 학교 출입 시 활용하도록 해 학교 내 모든 활동을 비대면 인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단국대는 교육부와 손잡고 ‘온·오프 하이브리드 캠퍼스’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5000여 개에 이르는 모든 강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모바일에 연동한 출결 시스템, 표절 방지 시스템, 팀 프로젝트 지원 등 우수한 온라인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모든 수업은 창의적인 토론과 과제, 피드백 및 퀴즈 등 쌍방향 소통으로 이뤄진다.

서울시립대는 수업뿐 아니라 소통과 창의역량을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 교무위원회, 학위수여식 및 입학식, 신입생 대학생활 안내, 동아리 홍보문화제 등 많은 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디지털 캠퍼스’로의 전환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급변하는 온라인 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원활한 원격교육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국대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건국대만의 독창적인 온라인 수업 모델인 ‘하이브리드 강의실’을 개발하고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강의실 환경을 온라인까지 확장한 것으로 강의실 수업의 촬영 영상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송출해 수강생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 단과대별로 자동녹화와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강의실을 현재 14개 건물에 구축했으며 전자칠판, 강사용 카메라, 학생용 카메라, 녹화 확인 모니터, 강사용 모니터, 외부 디스플레이 패널 등 최첨단 시설을 마련했다.

빠르게 도래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특화 전공, 특화 교육도 눈길을 끈다.

세종대는 2014년부터 국내 최초로 수시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입학 전 SW 교육과정인 예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SW기초 교과목(프로그래밍 언어 교육)을 개편해 SW 비전공자를 포함한 전교생이 중핵필수로 이수하게 되는 SW기초코딩 의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AI교육’을 올해의 화두로 내세운 중앙대는 2021학년도부터 학부에 AI학과를 신설해 4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또 AI대학원 지원사업에 도전해 AI 고급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인문학, 영상콘텐츠, 예술, 공학 등 다방면의 학문들과 AI를 접목해 연구하는 연구단(인공지능 인문학연구단, 인공지능-콘텐츠 미래산업 교육연구단 등)을 구성해 AI 분야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함께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숙명여대와 광운대는 2021학년도 1학기부터 연세대, 포스텍, 덕성여대, 동국대, 전남대, 충북대와 온라인 공동 강의를 시작했다. 일반적인 학점 교류와 달리 대학들이 신기술을 활용해 교육 자료를 함께 개발하고 교과목을 공동 개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정된 교수와 교육 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해 원격수업 제작에 들이는 비용을 절감하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번 학기 총 9개 대학이 22명의 교수가 공동 진행하는 4개 과목을 온라인으로 운영하는데 수강 인원은 약 1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대학 디지털 캠퍼스로#대학#캠퍼스#포스트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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