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청라’ 인천 제3연륙교 14년만에 착공…길이 4.67㎞로 2025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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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2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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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연륙교 조감도.(인천경제청 제공)
제3연륙교 조감도.(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영종도와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가 오랜 진통 끝에 사업추진 14년만에 첫 삽을 떴다.

인천시는 22일 서구 청라동 종점부에서 제3연륙교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남춘 시장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주민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제3연륙교는 길이 4.67㎞, 왕복6차로(폭 29m)에 자전거도로와 인도를 갖췄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2025년 12월 개통이 가능하다.

통행료는 영종·청라주민은 무료, 다른 이용객들은 유료지만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4000원 안팎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제3연륙교를 착공하기까지는 무려 14년이나 걸렸다. 이미 200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4400억원, 인천도시공사 600억원 등 모두 50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지만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에는 국토교통부가 영종·인천대교 민간사업자와 맺은 협약이 발목을 잡았고 나중에는 늘어난 사업비 때문에 지연됐다.

국토부는 2000년 12월과 2005년 5월 각각 영종·인천대교 사업자와 ‘2030년·2039년까지 통행량이 현저히 감소될 경우 최소운영수입(MRG)을 보전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제3연륙교 개통으로 이들 민자도로의 통행량이 줄어들면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협약에는 손실보전 부담주체를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시와 국토부 모두 손실보전에 난색을 표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2017년 11월에서야 시가 손실보전금을 부담하는 것에 합의했고 이달 국토부와 민간사업자도 최종 합의하면서 걸림돌이 제거됐다.

이처럼 사업이 지연되는 사이 또 하나의 문제점이 불거졌다. 당초 5000억원이었던 사업비가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6500억원으로 15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LH와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고 올해 10월 협상을 마무리 했다. 사업비는 LH가 80.2%인 5212억원을, 인천도시공사는 15.1%인 982억원을 각각 부담하고 나머지 306억원(4.7%)은 인천공항·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에 따른 개발이익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제3연륙교가 개통되면 영종국제도시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수도권 서부권역 균형발전과 투자유치 활성화는 물론 인천공항 정시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오늘 인천시민 모두가 10년 넘게 기다려온 제3연륙교 착공이 현실화됐다”며 “인천시장 후보 시절부터 제3연륙교 문제를 반드시 풀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제3연륙교는 영종, 청라, 루원시티, 여의도 등 금융·상업 클러스터를 잇는 핵심 앵커시설이자 인천시민을 이어주는 ‘이음의 다리’”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 10대공약’ 중 하나인 제3연륙교가 완성되면 주변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개선된다”며 “또 투자유치·공항경제권이 활성화돼 동북아 중심도시로의 인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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