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 후 하루 최대 400명 확진”…방역당국, 예측 빗나간 이유는

뉴시스 입력 2020-11-23 15:54수정 2020-11-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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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산지수 1.3으로 예측, 22일 기준 1.55로 높아져
"무증상·경증·미진단 확진자 전파력 전보다 광범위"
"확진자 1명당 10곳 추적조사…역학조사 인력 충원"
"유행 꺾지 않으면 댐 무너지듯 폭증…의료 붕괴도"
2∼4주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씩 발생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이례적으로 빠른 전파 속도에 있었다.

방역당국은 ‘댐 붕괴’ 표현을 써가며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유행을 꺾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 의료체계마저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추정했던 재생산지수가 1.2 정도였고 이를 기반으로 예측한 것인데 그것(예측)보다 훨씬 유행이 좀더 빠르게 진행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항상 예측이라는 게 100% 정확하기가 쉽진 않고 어떤 가정을 하느냐에 따라 예측치는 달라질 수가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재생산지수는 1.55로 많이 올라간 상황이고 민간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높은 값으로 추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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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산지수란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환자 1명이 평균 1.55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수준이란 얘기다.

여기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중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점도 걱정스럽다. 최근 2주(11월 10~23일)간 조사중 비율은 13.8%이지만, 이를 1주(11월 15~21일)로 좁혀보면 그 비율은 14.5%로 높아진다.

물론 이 비율은 20%를 웃돌았던 8월 중순~9월 중순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건 무증상·경증·미진단자로 인한 전파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것임을 의미하기에 안심할 수 없다.

정 본부장은 “감염 경로가 조사 중인 사례만이 아니라 집단발병이나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경우에도 언제 확진됐느냐에 따라 추가 전파가 가능하다.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다가 접촉자로 확인돼 확진된 사례들은 조사중으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여전히 ‘N차 전파’의 노출이 있기 때문에 비율 하나만 갖고서는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조사중 비율이 낮아진 것은 긍정적이나 절대 숫자와 방역망 내 관리하는 비율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개월 동안의 유행을 지속해오면서 조용한 전파라고 표현하는 조사중 사례가 몇백 명 계속 누적돼 왔다”며 “그런 분들의 감염원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여전히 지역사회에 있기 때문에 무증상·경증·미진단자로 인한 전파의 위험성이 상당히 크고 그게 훨씬 광범위해졌다는 위험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용한 전파로 인한 소규모 집단감염의 위험도가 예전보다 넓어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조용한 전파는 추적·역학조사 함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다.

정 본부장은 “1명의 무증상·경증·미진단 확진자가 방문해 조사해야 할 사이트(장소)가 적어도 10개가 넘는다. 그 곳의 접촉자를 모두 추적조사해야 해 숫자가 많아지면 보건소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다”며 “수도권의 경우 1개 구 보건소에서 하루 신규환자가 4~5명 생기면 40~50군데를 조사해야 하기에 그런 역학조사를 지원할 인력들을 충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서 역학조사와 의료대응을 할 수 있는 여력도 좀더 확대해야 한다”며 “역학조사와 의료대응, 사회적 거리두기 세 가지의 전략을 잘 조화롭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의 유행 상황은 그동안의 유행 양상과는 다르게 지역 사회에서 소규모·다발 그리고 일상 속 감염이 전국으로 빠르게 유행이 진행돼 대규모 유행으로 확산될 위험이 높다”며 “댐이 무너지면 와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일정 수준의 규모의 확산이 저지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어 그런 절박함을 갖고 거리두기를 강화했다”고 했다.

그는 거듭해서 “(거리두기 강화로) 일상 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기고 자영업자들의 경제적인 어려움도 예상된다”면서도 “우리 모두 유행을 조기에 꺾어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마음을 모아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짧은 기간 안에 유행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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