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눌러 담는 ‘재활용품 수거車’가 재활용 가로막는다

강은지 기자 입력 2020-10-27 03:00수정 2020-10-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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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 과정에서 섞이고 파손돼 선별 어렵고 재생가치 떨어져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재활용품 수거에 활용하는 차 3대 중 1대는 압축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압축차량은 스티로폼·유리·플라스틱 등 재활용품을 차량 내부에서 압축시키기 때문에 재활용품들이 뒤섞여 들러붙거나 깨지는 문제가 있다.

27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재활용품 수거에 쓰는 차량 1만352대 중 압축차량은 3460대(33.4%)다. 전국 재활용품 수거에서 지자체가 담당하는 비율은 약 40%다.

재활용품을 재질별로 분리하는 선별업체들은 압축차량으로 실어오는 재활용품 선별을 꺼린다. 인천의 한 선별업체 대표는 “딱딱한 재질의 플라스틱이나 유리병 등이 압축 과정에서 깨지거나 다른 재질끼리 섞이고 찌그러진다”며 “작은 파편들을 골라내 선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압축 과정에서 이물질도 많이 묻어 재생원료로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환경부는 올 8월 환경부 훈령인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을 개정해 내년 12월 25일부터 전국 지자체가 재활용품을 수거할 때 압축차량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나 불이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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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한 지자체 담당자는 “압축차량은 일반 수거차량보다 한번에 많은 양을 실을 수 있어 운행하는 데 경제적”이라며 “1년 내 수거차를 다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 의원은 “환경부가 강력한 제재 수단을 마련해 시민들이 참여한 분리배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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