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가면 역대급 폭염 올까…‘가을 태풍’ 몇개나 될까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3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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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4시10분 기준 기상청 날씨누리 레이더 합성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
4일 오후 4시10분 기준 기상청 날씨누리 레이더 합성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
12일 전국에는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호우 주의보가 발효된 세종을 비롯해 주변 지역인 대전· 충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날(11일)까지 내리던 장맛비가 언제 왔었냐는 듯 맑았다. 그러나 14일부터 다시 중국 북부에서 생성된 정체전선(장마전선)으로 인해 막판 장맛비가 쏟아질 수 있다. 이후에는 가을 전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서울에는 오전 0시1분부터 오후 5시까지 시내 29개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과 종로구 송월동 관서용 관측소 등 30곳의 일 강수량은 0㎜로, 비가 단 한 방울도 기록되지 않았다.

부산과 경남, 세종, 충청 등 일부지역에서는 누적 최대 50㎜가 기록됐으나 이 강수도 오전과 이른 오후에 집중됐다. 1시간 만에 100㎜, 하루 150㎜ 이상 쏟아지던 본격적인 장마철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13일 오후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와 충북 북부 등에 최대 50㎜ 강수가 지나가고 나면 14~16일 다시 장맛비가 내린다.

기상청 날씨누리의 분석일기도를 살펴보면, 앞서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렸던 정체전선은 일본 북부 홋카이도 인근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 때문에 14~16일 사이 우리 내륙과 도서에 영향을 줄 정체전선은 중국 북부에 한랭전선과 온난전선 사이에서 새로 발생해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이 장맛비는 14일부터 3일간 북한과 군사접경지역부터 경기 남부 사이를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강수대에서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강수량은 아직 예보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구름의 양과 두께, 강수요소와 지형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13일 중 예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내륙과 도서 전역에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호우 특보가 해제되면서 12일부터 폭염이 제주와 경북, 경남 등에 경보 수준까지 격상됐는데, 기온상승과 더불어 높은 습도 영향으로 특보 발효의 기준으로 시범운영 중인 체감온도는 양의 상관관계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고온다습한 대기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태풍 ‘장미’(Jangmi)가 우리 내륙 부산·경남 등을 지나갔으나 전후에 발생했던 태풍은 정체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했을 뿐 실질적 타격을 입히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향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태풍의 북상 가능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7월30일 ‘2020년 8~10월 3개월 전망’을 내면서 태풍이 2~3개(평년 1.8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제13호 ‘링링’, 제17호 ‘타파’, 제18호 ‘미탁’ 등 9월 태풍, 이른바 ‘가을 태풍’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올해 역시 가을 태풍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9월 태풍이 많아진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으며, 크게는 지구 온난화와 연관성도 있다. 올해 북극의 고온현상 등 이상 기후로 인해 태풍 북상 가능성 변동도 있는 상태다. 국가태풍센터는 구름 영상과 하층유선, 해수면 온도와 바람 시어(Shear) 등을 전반적으로 감시 중이다. 태풍센터는 12일 오후 기준 태풍 발생 기미나 북상 예상인 열대저압부(TD)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38도, ‘대프리카’ 대구 인접한 경북 경산이 40.5도(하양읍)까지 오른 지난 2018년 무더위 때처럼 역대급 폭염이 기록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폭염이 심화하기 위해서는 저녁에 구름으로 인한 차폐 효과에다가 열을 분산할 수 있는 바람이 불지 않는 등 열 누적을 위한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상청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만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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