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폭력 사태 현대중공업 노조 게시판 글, 내부 공방…무슨 내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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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5일 주주총회 무효를 주장하며 3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조 자유게시판에서도 파업과 폭력 사태를 둘러싼 내부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오전에는 자신을 한 중소기업 대표라고 소개한 작성자가 ‘당신들의 일상’이란 제목의 익명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수도권에서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 중이다. 경기 불황으로 매월 수천 만 원 씩 적자를 보면서도 폐업을 막기 위해 사재를 털었지만 오히려 (노조원들은) 민노총(산하 노조)을 설립해 회사 구조조정을 막고 급여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과 같은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 좋지만 회사가 있어야 당신들도 존재한다. 저는 내일 회사를 정리하지만 당신들은 합리적인 판단으로 회사가 더욱 발전되고 노동자가 일하는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어 “폭력과 불법이 난무하는 당신들의 그 일상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호응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원들은 이에 ‘경기불황은 당신이 무능함을 덮는 핑계다.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고 대화로 협의했으면 폐업이 가당키나 했을까’, ‘인건비 운운하며 생산시설 옮기려고 한거 아닌가 ’, ‘그렇다고 회사를 쪼개는 건 경영진의 잘못 아닌가’ 등 비판 댓글을 달았다.

한편 현대중공업 사측은 주주총회 전후 폭력사태와 관련해 이날까지 업무방해, 건조물침입, 절도, 퇴거불응, 상해·폭행 등 6건에 대해 총 50명을 고소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파업 중 생산 활동 방해 등은 추가로 고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3일째 파업을 이어갔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회사가 장소를 변경해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주주들이 장소, 시간을 충분히 알 수 없었다”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소송인단을 모집해 주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주총 무효 소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법원 검사인이 주총장 변경 필요성을 판단했고, 검사인 입회하에 주총이 진행돼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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