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가 않아요”…진도팽목항·목포신항 세월호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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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5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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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았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광주시민분향소를 비롯해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만과 진도 팽목항 등지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하고 행동하는 광주시민 분향소’에는 참배객들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비롯한 시 교육청 간부들이 참배한 데 이어 전국 각지에서 참배객들이 찾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충북 괴산면 송면중학교 전교생 28명은 이날 오후 5·18민주광장 분향소를 참배했다.

송면중은 해마다 ‘소중한 세상만들기 주간’을 정해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와 5·18민주화운동 등을 현장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견학을 왔다가 세월호 참사 분향소를 들렀다.

이 학교 3학년 이손지 학생(16)은 “학교에서 세월호 기억행사를 하면서 4·16 참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3학년 담임인 강소영 교사(33·여)는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민주주의가 그냥 얻어진 것들이 아니고 선배들의 희생을 통해 얻은 값지고 소중한 결과물이라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추모행사가 이어진 전남 목포에도 나흘째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목포신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추모식이 열리는 무대 옆으로 보이는 세월호를 말없이 서서 바라보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세월호를 담았다.

무대 옆으로 줄지어 선 행사 부스에선 시민들이 세월호 리본, 바람개비, 팔찌 등을 만들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세월호를 잊지 않겠습니다’ 등 다짐을 적은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목포신항은 차분하게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고 이날 오후 2시에는 시민들과 종교계가 참여해 추모 미사가 열리기도 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장은정씨(38·여)는 “교육자로서 아이들에게 세월호를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고민하다 목포를 찾았다”며 “세월호를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 백동 무궁화동산 ‘세월호 기억의 숲’에서도 추모 문화제가 이어졌다.

이날 진도에는 세월호 가족과 일반인들이 기억의 숲을 찾아 ‘기억의 방’ 조형물을 둘러 보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심은 306그루의 은행나무를 따라 걸었다.

전북 전주에서 팽목항을 찾은 김선정씨(38·여)는 “세월호 구조 과정을 보면서 안전한 사회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진도를 방문한 이모씨(34·여) 부부도 “세월호 참사는 절대 잊혀져선 안 될 우리 사회의 큰 아픔”이라며 “매년 4월16일을 전후해 가족들과 팽목항, 목포, 안산 등을 방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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