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친환경 공기산업 메카’로 만든다

  • 동아일보

최근 미세먼지 주의보 일상화되며 에어가전 기업 많은 광주에 눈길
광주시, 2024년까지 3500억 투입…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 계획

이용섭 광주시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전자부품연구원 에어가전 혁신지원센터 내에 입주한 에어가전 산업협의체 사무국 개소식에 참석했다. 광주시는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전자부품연구원 에어가전 혁신지원센터 내에 입주한 에어가전 산업협의체 사무국 개소식에 참석했다. 광주시는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가 친환경 공기(空氣)산업 메카를 꿈꾼다. ‘미세먼지 공습’으로 맑은 공기를 유지하고 공급하는 공기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에어가전(Air 家電) 제품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국 에어가전 기업 174곳 가운데 110곳이 광주에 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공기청정기가 주 생산품이다. 연간 매출액은 총 6000억 원대다.

광주에 이렇게 밀집한 이유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던 냉장고 세탁기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업체들이 변신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들은 2016년 삼성전자 광주공장 휴면 생산라인이 베트남으로 이전하자 위기를 맞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등 에어가전 분야로 눈을 돌린 것. 김세훈 광주시 자동차산업과장은 “가전제품 센서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집적화해 에어가전 분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 경보가 일상화되면서 공기청정기 제습기 가습기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공기산업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원에서 2020년 3조7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 극복에 도전한 에어가전이 광주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기회로 탈바꿈한 셈이다.

광주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350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공기산업을 육성한다. 최근 공기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8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친환경 공기산업 클러스터도 평동산업단지 10만 m² 터에 들어선다. 업무를 총괄하는 공기산업혁신센터와 각종 에어가전 제품을 인증하는 실증지원센터, 공기질개선기술연구소가 자리 잡을 예정이다. 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각종 제품의 사업화도 돕는다.

대기업과의 기술협력도 본궤도에 올랐다. 광주시는 지역 에어가전 업체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18일 LG전자와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와 LG전자는 학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공기 질 개선을 위한 센서와 필터를 함께 개발한다. LG전자가 공간별로 특화된 공기청정 제품을 개발하면 지역 에어가전 기업들이 생산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 제품 기술을 습득시키고 서비스 인력으로도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 뒤 전자부품연구원에서 입주식을 한 에어가전 혁신지원센터는 각종 에어가전 제품을 실증하고 인증하며 연구 및 제품화도 추진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인공지능(AI) 창업단지 사업과 연계해 기업들이 AI를 접목한 최첨단 공기산업 제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기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친환경 공기산업#미세먼지#에어가전 혁신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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