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에서 일어난 음주운전 교통사고 승용차에 부상자가 8시간 방치돼 있었던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아버지 A 씨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A 씨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현재 딸의 상태에 대해 "경추 골절로 전신 마비 상태로 있다"며 "3시간이 골든타임 이라는데 10시간 후에 수술한 거니까 이런저런 골든타임은 다 놓친 거다"고 말했다.
딸이 차에 탄 경위에 대해 그는 "한동안 연락이 없던 선배에게 좀 늦은 시간에 연락이 와서잠깐 얼굴 보러 나갔다. 집 앞으로 데리러 온다고 해서 나갔던 거다. 운전자는 선배 친구라는데 딸과는 처음 보는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셋이 술을 마신 뒤) 딸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택시가 안 오니까 (선배 친구가)그냥 뭐 태워다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서 탔다고 그러더라. 그게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후 상황에대해선 "사고 접수는 바로 되고 119나 구급대나 지구대는 금방 출동을 했다더라. 제가 알기로는 119 구급대가 8명, 경찰 2명이 왔으니까 10명 정도 됐다"며 "경찰 말로는 그날 현장에 도착하니까 운전자는 차에서 나와 있고, 동승자(선배)는 차 안에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도 분명히 내려서 뒷문을 (열어보고) 경찰관도 운전자가 뒷문 열어보는 걸 봤다고 그러는데, 문을 닫고서 \'아무도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지, 왜 그렇게 얘기를 했는지 의아스럽다"며 "(운전자가)\'동승자하고 자기밖에 없다\'고 (경찰에 말한)이후부터는 어느 누구도 차문을 열어보지 않은 거다. 도대체 이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저희도 처음에는 못 봤다고 그러길래 앞좌석 뒷좌석 사이에 있으면 날도 좀 어둡고 그러니까 못 발견했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시트에 널부러져 있는 걸 보고서 왜 못 봤다는건지, 안 보였던 건지 못 본 건지 아니면 다른 무슨 이유가 있던 건지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고 호소했다.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에 대해서도 "어떤 사고가 나면 경찰이든 구급대원이든 기본적으로 차문을 열어보든가 아니면 어떤 조치를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경찰은)그냥 운전자가 없다고 한 말만 믿었다고 얘기하더라"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5시 57분 께 청주시 청원구의 한 도로에서 김모 씨(26)가 몰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 받는 교통사고가 있었다. 사고 당시 김 씨의 혈중 알콜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6%였다. 사고 차에는 김 씨를 포함해 3명이 타고 있었으나 김 씨는 "나와 조수석 친구 2명만 타고 있었다"고 말해 뒷좌석에 타고 있던 A 씨의 22세 딸이 의식을 잃은 채 8시간동안 방치됐다. A 씨는 이후 견인과정에서 견인차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A 씨 딸은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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