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은 ‘장미 補選’?

  • 동아일보

홍준표 지사 18일 대선출마 선언… 후속 보궐선거에 관심 집중

‘우리는 장미 보선(補選)이다.’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62)의 여권 내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경남 지역은 후속 보궐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홍 지사가 31일 자유한국당 후보로 확정돼야 연쇄 보선이 치러질 수 있다.

최대 관심사는 ‘포스트 홍’이다. 여권은 도지사 후보군이 두껍다. 먼저 한국당 이주영(65·창원마산합포) 박완수(61·창원의창) 윤한홍(54·창원마산회원) 의원이 거론된다. 5선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은 도지사 또는 창원시장 자리에 관심이 있다. 하지만 당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몸이 가볍지 않다. 창원시장을 지낸 박 의원은 도지사직이 필생의 꿈이다. 초선으로 1년 만에 중도 사퇴하는 것이 부담이다. 행정부지사로서 3년간 홍 지사와 호흡을 맞추다 지난해 국회에 진출한 윤 의원은 정치 초년병이라는 핸디캡이 있다.

시장, 군수 가운데는 평소 도지사 도전 의사를 밝힌 권민호 거제시장(61)과 윤상기 하동군수(62)의 거취가 주목된다. 3선 의원 출신의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64)도 고민 중이다.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정무수석을 지낸 이달곤 가천대 교수(63) 역시 지역을 자주 찾는다.

야권은 인물난 속에 총선 출마 경험이 있는 정영훈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49), 재선 경남도의원인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52)의 출마가 유력하다. 바른정당에서는 김정권(56), 조해진 전 의원(53)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홍 지사가 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돼 대선에 나가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4월 9일까지 지사직을 내놓아야 한다.

그럴 경우 마찬가지로 공직자 사퇴 시한인 9일까지 현역 의원 및 기초단체장은 사퇴하고 도지사 보선에 나서야 한다. 거론되는 주자 대부분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 왔기 때문에 촉박한 선거 일정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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