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성 골절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산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

“늙으면 다 그렇지.” 골다공증에 대한 노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정용욱 원장
정용욱 원장
 진료를 하다 보면 골다공증을 심각하지 않게 여기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 이런 환자를 만나면 무척 안타깝다. 골다공증은 뼈의 성분이 빠져나가 밀도가 낮아지면서 뼈에 구멍이 뚫려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형감각이 많이 떨어진 노인들은 낙상에 따른 고관절 주변 골절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관절 골절은 골절 자체의 문제보다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고관절이 부러지면 엄청난 통증과 함께 움직일 수 없고 허벅지 안쪽의 출혈로 사타구니와 넓적다리가 붓는다.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지내다 보면 욕창이 생긴다. 또 폐렴 등의 감염질환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장폐색이나 혈전에 의한 색전증 등 합병증과 기존 지병 악화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넘어졌을 때 손목과 척추도 다치기 쉬운 부위다.

 한국소비자원이 2012년부터 3년간 65세 이상 고령자의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다치는 장소는 실외가 아닌 가정(62.5%)으로 나타났다. 유형은 넘어지거나 미끄러진 사고가 가장 많았다. 몇 해 전 힘찬병원의 조사 결과 노인들이 일상생활을 할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물기 있는 욕실 드나들기였다. 물기 있는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용 깔개나 벽면 손잡이를 설치하고 미끄럽지 않은 욕실화를 비치해야 한다.

 실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명을 밝게 하고 밤중에 움직일 때는 꼭 불을 켜야 한다. 통로에는 물건이나 전선 등을 치워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침대나 소파는 벽 쪽에 바짝 붙이는 것이 좋고 가구 옆 방바닥에는 푹신한 매트를 깔아놓는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골절 위험도 예측프로그램(FRAX)을 활용해 자신의 골절 위험도를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연령, 체질량지수, 골절 병력 등을 체크하면 10년 내 골절 위험도를 알 수 있어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의 예방적 치료가 가능하다. 홈페이지(www.shef.ac.uk/FRAX)에 접속해 한국어를 선택한 뒤 해당 항목에 체크하면 된다.

 20일은 세계골다공증의 날이다. 노인의 뼈 건강 여부는 젊은층과는 달리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뼈 건강관리와 함께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상시 집 안이나 외부 활동을 할 때 반드시 안전수칙을 기억하고 기초체력과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용욱 원장
#부산힘찬병원#골다공증성 골절#골다공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